넥센 히어로즈가 3연승을 질주했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강정호의 맹타를 앞세워 12-7로 승리했다.

롯데의 상승세를 꺾고 3연승을 달린 넥센은 홈경기 연승 행진도 '5'로 늘렸다. 40승(29패1무) 고지를 밟은 넥센은 3위를 유지했다. 2위 NC와 격차도 여전히 반 경기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2사 3루 끝내기 안타를 날린 LG 오지환이 동료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넥센의 간판 타자 강정호가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2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3번타자 유한준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타선에 힘을 더했다.

팀이 6-4로 쫓긴 6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1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타선이 승부를 뒤집어준 덕에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시즌 2승째(1패2세이브).

롯데는 불펜이 무너져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넥센에 막혀 5연승 행진을 마감한 롯데는 31패째(35승1무)를 기록해 4위에 머물렀다.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는 2.5경기로 줄었다.

두산 베어스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노경은의 호투를 앞세워 4-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5위 두산은 34승35패로 4위 롯데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또한 KIA전 3연패에서도 탈출했다.

노경은의 호투가 돋보였다.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던 노경은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2볼넷 3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시즌 3승째(7패)를 수확한 노경은은 KIA전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최재훈은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이원석과 허경민도 멀티히트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는 5안타의 빈공에 그쳐 무릎을 꿇었다. 33승38패로 6위에 머물렀다.

마산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김태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5-4로 물리쳤다.

SK를 제물로 최근 4연패의 사슬을 끊은 NC는 41승째(29패)를 수확해 선두 삼성 라이온즈(44승21패2무)와 격차를 5.5경기로 좁혔다.

김태군은 9회말 1사 3루에서 귀중한 희생플라이를 쳐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4-4로 팽팽히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승째(2패12세이브)를 수확했다.

SK는 불펜이 아쉬운 모습을 보인 탓에 NC에 승리를 헌납했다. NC전 2연승 행진을 마감한 SK는 41패째(30승)를 기록했다. SK는 8위 LG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엄정욱은 4-4로 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 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첫 패.

LG 트윈스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오지환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오지환은 0-0으로 맞선 11회 2사 3루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오지환의 타구는 한화 1루수 김경언의 글러브에 스치고 외야로 굴러갔다. 시즌 2번째이자 개인 통산 3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신재웅은 11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5승째(1패)를 수확했다.

2연승을 거둔 8위 LG는 시즌 28승1무41패로 9위 한화(23승1무43패)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7위 SK와의 승차는 1경기로 좁혔다.

[롯데-넥센]

넥센이 3회말에만 5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2로 뒤진 3회 선두타자 허도환이 중월 솔로포(시즌 2호)를 쏘아올려 동점을 만든 넥센은 서건창의 2루타와 이택근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유한준이 내야안타를 쳐 3-2로 역전했다.

넥센은 이후 1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쉐인 유먼의 폭투로 2루주자 이택근이 홈을 밟아 1점을 더했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강정호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투런 홈런(시즌 24호)을 작렬해 6-2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5, 6회초 각각 터진 최준석의 우월 솔로포(시즌 14호)와 정훈의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호 솔로 홈런으로 점수차를 좁힌 롯데는 7회 선두타자 황재균이 안타를 때려낸 후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좌월 투런 아치(시즌 9호)를 그려내 동점을 만들었다.

쫓겼던 넥센은 7회 허도환의 몸에 맞는 볼과 서건창의 적시 3루타를 엮어 1점을 추가,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넥센은 이후 1사 3루에서 유한준이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8-6으로 앞섰다.

박병호의 안타와 강정호의 볼넷으로 다시 일군 만루 찬스에서 김민성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더한 넥센은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윤석민, 문우람이 연달아 적시타를 날려 12-6까지 달아났다.

넥센은 8, 9회 마운드에 오른 송신영(1이닝 1실점)과 마정길(1이닝 무실점)이 롯데 타선에 1점만을 내줘 그대로 이겼다.

[두산-KIA]

선취점은 두산이 뽑았다. 두산은 2회초 오재원의 볼넷과 이원석의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곧바로 최재훈의 우전안타가 나오면서 2점을 냈다.

반격에 나선 KIA는 3회말 1사 후 김주찬의 3루타와 두산 선발 노경은의 폭투를 묶어 1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두산은 5회 민병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도망간 뒤 6회 2사후 이원석과 최재훈,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탰다.

KIA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이범호가 6회말 노경은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시즌 10호)을 쏘아 올려 두산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두산은 1점차의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정재훈을 올렸다. 정재훈은 2이닝 동안 완벽한 피칭으로 KIA의 득점을 원천봉쇄했다.

KIA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안치홍의 2루타와 김다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잡고도 후속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

두산 마무리 이용찬은 시즌 10세이브째를 챙겼다.

[SK-NC]

초반에는 SK의 분위기였다.

NC가 1회말 2사 3루에서 상대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SK는 3회초 1사 1루에서 이명기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마수걸이 투런포를 때려내 2-1로 역전했다. SK는 5회 1사 1,3루에서 상대의 실책이 나와 3루주자 나주환이 홈인, 1점을 더했다.

하지만 NC는 이어진 공격에서 힘을 냈다. SK의 실책이 빌미가 됐다.

NC는 5회 상대의 실책과 손시헌의 좌전 안타, 김태군의 희생번트와 박민우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종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NC는 이후 2사 만루에서 에릭 테임즈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4-3으로 역전했다.

SK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 상대의 실책과 이재원의 볼넷, 한동민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를 만든 SK는 상대 구원 손민한이 폭투를 던져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미소를 지은 것은 NC였다.

9회 모창민의 안타와 상대 투수 엄정욱의 폭투, 손시헌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NC는 김태군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려 승리를 가져왔다.

[한화-LG]

LG 선발 에버렛 티포드와 한화 선발 송창현이 투수전을 펼쳤다. 야수들의 호수비까지 더해지면서 양팀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중반 이후 양팀은 득점 찬스를 잡았다.

LG는 6회말 박용택의 중전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정의윤이 범타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는 7회초 무사 1,2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선의 침묵으로 고개를 숙였다. 또한 9회 공격에서 또다시 1사 2루의 득점권 기회를 일궈내고도 침묵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 들었다.

양팀은 10회부터 계속해서 주자를 내보내고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승부는 11회말에 갈렸다.

LG는 11회 2사 후 백창수의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백창수의 도루 때 한화 포수 조인성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2사 3루가 됐다. 곧바로 오지환이 적시타를 터뜨려 '0'의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LG 선발 티포드는 6⅓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보여줬고, 한화 선발 송창현은 7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 피칭을 과시했다. 두 선수 모두 승패 없이 마운드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