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 팬들 '엿세례' 외신들도 '관심'..."'엿먹어라' 분노 표출"

귀국길에 '엿 세례'를 받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모습에 외신들도 일제히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의 부진한 성적에 크게 실망한 한국팬들이 입국장에서 분노를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 성적으로 H조 4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국가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해단식 중 축구 팬이 던진 엿들이 바닥에 널려 있다./사진=뉴시스


이 통신은 "한 극성팬은 대표팀을 향해 한국의 전통 사탕인 엿(yeot)을 집어 던졌다"며 "한국에서 엿은 욕설로 통용되는데 그는 대표팀을 향해 '엿 먹어라(eat yeot')로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아울러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9번이나 오른 아시아의 축구 강국이다.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4강까지 진출했다"며 "하지만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있고 홍명보 감독도 팀의 부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고 '엿 세례'가 일어난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1954년 독일에 패한 헝가리 선수들이 성난 팬들을 피해 몰래 귀국한 일이나 1966년 북한에 진 이탈리아 선수들이 공항에서 토마토 세례를 받았던 것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한국이 공항에서 수치스러운 귀국 행사를 치렀다"고 말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축구팬들이 자국 축구의 사망을 선언했다"며 "브라질월드컵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 대표팀은 공항에서 극도로 흥분한 팬들과 직면해야 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8프랑스월드컵(당시 1무2패) 이후 16년 만이다.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대표팀은 해단식 도중 봉변을 당했다.

한 온라인 팬카페 회원이 "이게 너희들을 향한 국민들의 마음이다"며 대표팀을 향해 호박엿 사탕을 집어 던졌다. 수 십개의 사탕이 대표팀 발 앞에 떨어졌고 선수들은 크게 당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