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산업부 차관, '제10회 화학산업의 날'서 업계 지원 약속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석유화학업계는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민관이 합심,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정부도 업계지원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0회 화학산업의 날'에서 "선진국들은 스페셜티 분야 격차를 벌리고 있고 중국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한 자급률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근 저유가 및 에틸렌 공급부족으로 수익성이 높았으나, 납사크래커(NCC) 외에 액화석유가스(LPG)·석탄·셰일을 사용하는 에탄크래커(ECC)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 차관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납사 가격 상승에 대비한 원료 다변화 △고부가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 △선제적 투자전략 마련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업계의 선제적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세제혜택·자금지원·규제개선 등을 시행하고, 연구개발(R&D) 상용화도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석유화학산업의 발전 역사는 우리 경제발전의 역사로, 변변한 비료공장 하나 없던 나라가 에틸렌·프로필렌·플라스틱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강국으로 발돋움했으며, 55만명의 고용을 책임지는 기간산업으로 거듭났다"면서 "이는 산업보국의 마음으로 민관이 합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0회 화학산업의 날'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모영문 롯데케미칼 전무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시상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은 "우리 화학산업은 연간 282조원을 생산하는 세계 4위의 강국으로 우뚝섰다"며 "특히 올해는 사상 첫 연간 수출 500억달러가 예상,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산업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같은 호황은 아니지만 수익성이 어느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면서도 "지난 몇년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선제적 대응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환경문제는 업계의 장래를 좌우할 것"이라며 "설비에 대한 철저한 사전점검과 직원들의 안전의식 체화 등을 통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환경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고 있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상생협력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차관과 허 회장 외에도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장·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모영문 롯데케미칼 전무(은탑산업훈장)와 강희순 데크카본 대표(동탑산업훈장)를 비롯한 38명의 수상자들과 '제15회 화학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 수상자 11개 팀 등 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미래 인재들을 축하하는 순간에는 참석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모 전무는 북미시장 해외판로 개척과 우수인재 육성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허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투자와 관련해 "최종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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