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KB금융 제치고 시가총액 11위 올라 '금융대장주' 탈환
3분기 실적선 여전히 KB금융 앞서…리딩금융 재탈환 당분간 힘들 듯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1년4개월만에 KB금융그룹을 제치고 금융대장주 자리에 올라 리딩금융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30분 신한금융은 전날보다 0.47% 오른 4만2900원, KB금융은 1.37% 오른 4만805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신한금융은 시가총액 기준 KB금융을 제치고 시총 순위 11위에 올라 금융대장주로 등극했고 현재 기준 신한금융 20조3432억원, KB금융은 20조903억원을 기록중이다.

   
▲ (왼쪽부터)KB금융, 신한금융 사옥 전경/사진=KB금융·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의 금융주 탈환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라 감회가 크다.

지난달 23일에만 해도 양사의 시가총액은 KB금융 21조7418억원, 신한금융 21조3390억원으로 차이가 났지만 미국 재무부의 국내 은행 제재 풍문 등으로 금융주가 요동처 시총이 뒤바꼈다.

시총에선 앞섰지만 실적 면에선 KB금융이 여전히 신한금융을 앞서 리딩금융 재탈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KB금융이 2조8688억원, 신한금융은 2조6434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KB금융의 경우 2년 전까지만 해도 분기별로 신한금융에 밀리는 실적을 냈다가 지난해 말부터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은행 부문에서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하는 대형 인수합병(M&A)를 성사시킨 게 수익성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달리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옛 LG카드) 인수 이후 이렇다 할 M&A를 성사시키지 못해 수익성 증가에서 정체 효과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부동산신탁사 아시아신탁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다시 되찾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신한금융은 11월 안에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에 대한 완전자회사 편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완전자회사 편입 신청을 제출하기 위해 경영 계획, 재무 평가에 따른 금액 조달 타당성, 증빙 서류 등을 정리하는 작업중이다"면서 "심사 시 서류 보완작업을 제외하면 소요기간은 1~2달 정도라 내년 2월까지는 자회사 편입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중이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향후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은 수익성이 높아져 KB금융과의 실적 격차가 좁혀질 전망이다. 다만 이 경우 금융당국의 승인 변수가 남아있어 안도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의 완전자회사 편입 신청서가 제출될 경우 기존 경영관리실태평가의 건전성을 다시 들여다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채용비리 혐의로 최고경영자(CEO)가 불구속 기소되는 등 건전성 리스크가 있어 인가 신청서 접수 후 관련 부분을 집중해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인가 심사 때 원칙은 최근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현 상태에선 (경영실태평가) 기준을 통과했으니 안본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당국에 인가 신청서가 접수된 이후 반영 기준을 재차 정할 것이고, 만약 채용비리 문제로 은행의 경영관리실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에 따른 개선 방안을 별도로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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