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실화탐사대'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쳤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죽음과 관련한 사건을 집중 조명한 가운데, 취재 도중 알게 된 어린이집과 해당 아동 가족의 상반된 주장에 집중했다.

김포에 소재한 한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는 지난달 11일, 아이들을 인솔해 현장 체험 학습을 다녀온 이틀 뒤인 13일 새벽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 교사는 자신이 맡았던 원생에 대한 미안함과 모든 원망을 안고 간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떠났다.

현장학습을 나간 그 날, 돗자리를 털어내는 과정에서 아이가 넘어졌고 이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인터넷에 교사가 아동학대 보육교사로 의심된다는 글을 올리며 비극이 시작됐다. 그날 밤 피해 아동의 이모가 조카의 아동학대 의혹과 어린이집 실명을 공개하는 글을 남겼고, 맘 카페에는 교사에 대한 비난과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뿐만 아니라 교사는 어린이집을 찾은 이모 앞에 무릎을 꿇고 물세례까지 맞아야 했다고.


   
▲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이와 관련해 해당 어린이집은 "아동 학대로 의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학부모와 원만하게 처리했지만, 학부모의 과도한 항의로 인해 보육교사가 벼랑 끝에 몰린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아동의 이모는 보육교사가 느닷없이 무릎을 꿇었고 그 바람에 당황해서 물을 엎질렀으며 현재 어린이집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어린이집에서 공식 사과가 없었기 때문에 맘 카페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해당 아동 어머니의 주장이었다. 사건 당일 아동의 이모가 맘 카페에 글을 올리자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다급하게 전화가 왔다는 것. 이에 어머니가 어린이집을 방문하자 어린이집 측은 보육교사에게 다짜고짜 무릎을 꿇리며 사과를 종용했고, 학부모는 오히려 그 상황을 말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학부모는 보육교사가 자신에게 어린이집 측에서 손해배상을 할 것이며 본인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마지막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고 덧붙였다.

엇갈리는 주장에 대해 '실화탐사대'는 어린이집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해당 어린이집은 끝까지 인터뷰를 거부했다. 이후 방송 당일 서면을 통해 "아동 학대 의심 신고가 돼 사건 당일 교사를 운영위원회를 통해 해임했다. 그리고 손해배상청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답변을 전했다.

이에 김복준 교수는 "어린이집 교사는 교육보다는 보육의 개념으로 접근해 교사가 갖는 법적인 교권보호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할 때다"라고 의견을 더했다.

뉴스 이면의 사람 이야기를 통해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세상에 꼭 알려져야 하는 놀라운 사건들을 소개하는 '실화탐사대'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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