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인접 '래미안서초에스티지' 대비 5억 가량 싼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 달라
래미안 리더스원 분양가에 취등록세·확장비·유상옵션 더하면 큰 차익 기대 어려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 하반기 서울 분양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이 지난달 31일 본격 분양에 나섰다. 

앞서 분양가가 현재 인근 시세 대비 5억원 가까이 낮다고 알려지며 ‘로또 청약’의 기대감이 커진 상황.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로또까지는 아니라는 평가다. 래미안 리더스원의 분양가를 집중 분석했다. 

   
▲ 지난달 31일 오픈한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래미안 리더스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긴 협상 끝에 3.3㎡당 분양가를 4489만원으로 확정지었다. 분양가 자체만으로 두고 보면 강남권에선 역대 최고 수준. 기존 강남권의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단지는 지난 2016년 분양한 서초구 ‘신반포자이’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4457만원이었다. 

강남권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를 자랑하는 래미안 리더스원이지만 로또 청약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인근 단지의 시세가 급등한 까닭이다. 주변 시세 대비 3.3㎡당 1000~1500만원 저렴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래미안 리더스원 일반분양분 중 162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면적 84㎡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최대 5088만원에 달한다. 84㎡의 총 분양가는 15억7000만∼17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언뜻 보기엔 단지와 인접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 유사 평형 대비 최대 5억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12월 입주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 전용 83㎡의 현재 호가는 약 18억5000만~20억원 수준이다. 분양 전 ‘당첨되자마자 최대 5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소문이 돈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상황은 크게 다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서초에스티지 83㎡은 가장 최근 거래가 지난달 9월 이뤄졌다. 2층 물건이 18억1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래미안 리더스원 84㎡ 기준층(5층 이상) 분양가가 16억9000만~17억3000만원인 점을 고려해 가장 가격이 낮은 84C타입을 16억9000만원에 분양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에 확장비 1360만원, 취등록세 약 5600만원, 빌트인 냉장고·인덕션·원목마루·시스템에어컨 등 최고 수준의 유상옵션 약 2000만원을 더하면 약 17억8000만원으로 가격이 훌쩍 뛴다. 래미안서초에스티지와의 가격 차이는 3000만원으로 좁혀진다. 또 신규 분양 아파트 입주 초기 들어가는 비용들을 고려하면 예상 시세 차익은 더욱 낮아진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래미안 리더스원은 워낙 입지가 좋아 인기는 있겠지만, 청약시 단순히 분양가만 보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고가의 아파트이기 때문에 취등록세 등 제반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매 제한 기간도 있고, 중도금 대출 또한 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을 다량 보유한 수요자가 아닌 이상 겉으로 보이는 수치상의 시세차익만 보고 섣불리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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