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당내 중진의원들이 비대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 “단호히 얘기한다. 비대위나 비대위원장을 시험하려 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너무 근거없이, 그것도 비대위가 아니라 국민을 향해 비판하면 비대위가 어려워진다. 어려워지는 만큼 비대위도 그냥 덮고 지나갈 수 없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비대위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만나자면 언제든 만났고, 새벽이든 밤이든 택시타고 가든 걸어서 가든 만나서 얘기를 들었고, 또 제가 드릴 말씀을 드리곤 했다”며 “그런데 당내 상징적이거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비대위원장이나 사무총장에게 묻지도 않고 비대위가 하는 일이 없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으로서 당내 화합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부족한게 있으면 미안하다고 말씀도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어제 중진회의에서 여러 얘기가 있었지만, 그런 정도의 얘기를 소화할 정도의 체력은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차 하는 순간 당이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일 수 있는데, 국민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부분에 있어서 서로 조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31일)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4선의 홍문종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 “바깥에서 보수 대통합이다, 왜 뭉치지 못하느냐, 지지도 왜 안 올라가느냐고 하는데, 탄핵에 대한 입장을 얘기해야 한다”며 탄핵 백서를 만들자고 요구했다.

그는 또 당내 ‘복당파’를 겨냥 “당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당을 저주하고 당에다 침을 뱉고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들부터 대오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