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장현수(27·FC도쿄)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당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며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을 때 병역 문제로 세계적 관심사가 된 데 이어 한국 축구선수들의 병역 문제가 다시 화제에 오른 것이다.  

장현수는 1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과 벌금 3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장현수가 체육요원으로서 대체 복무 격인 체육봉사활동을 하면서 자료를 조작해 시간 부풀리기를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장현수는 A매치 58경기를 뛴 한국대표팀 핵심 수비수다. 2013년 6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주전 수비수로 성장해 2015 호주 아시안컵, 2018 러시아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수비 실수로 상당한 원성을 사기도 했으나, 파울루 벤투 신임 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지난 10월 A매치에도 출전했다.

이런 경력의 장현수가 국가대표에서 퇴출 당했으니 외신들도 관심을 가질 만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독일에서는 빌트가 장현수 관련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병역법에 대한 상세한 소개도 덧붙였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활약으로 한국축구에 대해 관심이 높은 영국에서는 더선이 장현수의 대표 박탈 소식과 함께 "한국선수들은 군면제를 위해 올림픽 메달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야 한다.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처럼"이라고 역시 한국의 병역 문제를 거론했다.

장현수가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일본 언론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었고, 일제히 장현수의 징계 내용을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도쿄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장현수가 한국 대표팀에서 영구 추방됐다. 사회봉사 활동 증빙 서류를 허위로 제출했고, 이로 인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대표 자격 영구 박탈 처분이 내려졌다"고 전하면서 "한국에서는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의 병역특례 의혹에 관심이 높다. 대한축구협회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무겁게 받아들여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 했다"는 해설을 보탰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손흥민의 병역 문제가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현역 프리미어리거가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손흥민은 조만간 입대를 하게 돼 선수 경력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축구의 아시안게임 성적은 많은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의 병역 제도 등이 외신을 통해 많이 알려진 바 있다.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도 손흥민 등 대표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게 된 사실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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