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벌이는 운명의 마지막 승부가 다가오고 있다.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넥센-SK의 최종 5차전이 오늘(2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2연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2연승하며 동률을 이루고 상승세를 탄 넥센은 역전시리즈를 꿈꾼다. 1, 2차전 연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넥센에 반격을 허용한 SK는 홈으로 돌아온 5차전에서 뒤늦게나마 한국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으려 한다.

넥센과 SK,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르든 의미있고 흥미로운 일이 생긴다.

   
▲ 사진=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넥센이 5차전마저 잡는다면 2014년 이후 두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또한 2015년 10개구단 체제로 늘어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긴 뒤 최초로 세 번의 포스트시즌 관문을 모두 통과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팀이 된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넥센은 5위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을 치렀고,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한화 이글스(3승1패)를 물리친 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2위팀 SK를 상대하고 있다. 

앞서 2016년에는 LG 트윈스, 2017년에는 NC 다이노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LG는 NC와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밀렸고,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NC는 두산의 벽에 막혀 1승3패로 물러났다.

다만, 넥센이 와일드카드부터 한국시리즈까지의 최초로 대장정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우승을 바라보려면 체력적 한계를 뛰어넘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한다. 이날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넥센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10경기나 치른다. 매 경기 긴장감 속에 버텨온 선수들이 얼마나 더 집중력을 유지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SK가 5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낸다면 두산과 10년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SK는 김성근 감독 재임 시절이던 2007년 창단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 때 한국시리즈 상대가 두산이었고, 고졸 신인 김광현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의 호투를 통해 스타로 떠올랐다.

이어 SK와 두산은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재격돌했다. 우승은 또 SK였고, 2연패를 달성한 SK는 새로운 왕조 시대를 열었다.

최근 수 년간 최강팀은 누가 뭐래도 두산이다. 2015, 201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고,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까지는 올랐으나 KIA에 우승을 내줬다.

현재 막강 왕조를 이룬 두산이 10년 전 왕조를 구가하며 한국시리즈에서 연이어 아픔을 안겼던 SK와 10년 만에 다시 만나 설욕전을 펼칠 기회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만약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리턴매치가 벌어질 경우 10년 전 기억을 안고 다시 상대팀을 만나는 선수는 SK쪽에 더 많다. SK에는 김광현을 비롯해 김강민, 박정권, 최정, 나주환 등이 2연속 우승 당시 멤버들이다. 두산에서 2007~2008 한국시리즈 SK전을 경험한 선수는 오재원뿐이이며 김재호는 2008년 한국시리즈부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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