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리선권 냉면 발언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는 것인지, 넘어가지 않았다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말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실감한다”며 “드루킹도, 북한산 석탄도, 공공기관 세습도, 리선권의 발언처럼 말해지지 않는 한 가려지고 은폐돼 종국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되는 문재인 정권의 은폐·조작 기술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고 비꼬았다.

이어 “말해주지 않는 것을 말하지 말라는 비트겐슈타인의 엄명처럼 이 정권에서 얼마나 더 많은 진실이 말해지지 않고 묻혔는지, 리선권 냉면조차 끝내 없애려는 이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간다는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지난 11일 얘기하고, 29일 국정감사장에서도 분명히 확인했음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닦달하니 입장이 바뀌었다. 웃기는 장관”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전날(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관련, “배제하지 않는 포용을 말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포용하지 않는 배제로 점철돼 있다”며 “말로는 연정과 협치를 입에 달고 사시면서 국회를 일상적으로 패싱하고, 독단적인 대통령 정치로 일관한 정권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마음에 들면 내편,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적폐라는 적대정서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정권이 문재인 정권”이라며 “내 사람만 먼저 챙기는 공공기관 고용세습이 버젓이 자행돼도 어물쩍 넘어가는 게 문재인 정권인데, 평양공동선언과 군사합의서에 대해 국회에서 논의하자는 야당의 요구에도 대통령 독단으로 비준을 강행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서자는 개헌마저도 대통령이 개헌을 밀어붙여 무산시킨 당사자가 문재인 정권이라는 점을 새삼 상시키지 않을 수 없다”며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부정과 배제가 아니라 이제라도 독단과 독선을 벗어나 참된 포용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