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류현진(31)에게 퀄피파잉 오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진이 받아들이면 약 200억원을 받고 1년간 더 다저스에서 뛰게 된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 기자는 3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각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 현황을 속보로 전하면서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퀄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퀄리파잉 오퍼 제시 마감 시한이 한국시간으로 3일이다.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QO)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원소속팀이 1년 재계약을 제의하는 것을 말한다. 이럴 경우 연봉은 메이저리그 상위 연봉자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정해져 있다. 이번 시즌 기준으로 연봉이 1790만 달러(약 200억원)에 이르는 적지않은 돈이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류현진은 열흘 이내로 이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제의를 받아들이면 다저스와 1년 재계약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원하는 더 좋은 조건의 구단이 있으면 거절하고 계약하면 된다. 다만 QO를 받은 FA 선수와 계약하는 다른 구단은 원소속팀에 다음 시즌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줘야 한다.

물론 류현진이 다저스와 장기 재계약을 원하면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새로운 조건으로 협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는 것은 다저스가 류현진을 특급 선수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부상 전력 때문에 장기계약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다른 팀에 뺏기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고액의 연봉을 지급하면서 한 시즌 더 붙잡아놓고 상황을 봐가며 장기계약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류현진은 부상과 수술 등으로 지난 2015~2016은 기량 발휘를 못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부활을 알렸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2개월 이상 공백을 가지면서도 15경기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시즌 막판에는 에이스급 역투 행진을 펼쳐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에서 제2 선발로 기용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어느 정도 조건만 맞으면 다저스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제 선택은 류현진의 몫이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6년 총액 36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퀄리파잉 오퍼 계약을 하면 내년에만 지난 6년간 받은 돈의 거의 절반을 벌고, 좋은 성적을 올릴 경우 다시 FA 자격으로 대박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