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노라조 조빈이 '나혼자 산다'를 통해 무대 뒤 모습, 20년 자취 생활을 하는 나홀로족의 일상을 공개했다. 튀는 분장과 의상을 하고 기상천외한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 괴짜 가수로만 알고 있던 조빈은, 진정한 '딴따라'였다.

2일 방송된 MBC '나혼자 산다'에서는 가수 조빈의 일상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새 멤버 원흠을 영입하고 '사이다'라는 특유의 이색적인 노래로 가열차게 활동하고 있는 노라조의 조빈. '사이다'란 곡의 콘셉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그의 사이다 분장이 얼마나 공들여 준비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민망함을 넘어 감탄을 자아내는 그의 분장과 의상은 온갖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조빈이 지키고 싶은 프로 의식의 표현이었다. 머리에 사이다 캔이나 페트병으로 요란한 장식을 한 조빈을 보면서 누가 '사이다' 노래를 떠올리지 않을까.

   
▲ 사진=MBC '나혼자 산다' 방송 캡처


조빈은 길거리에서, 지방 공연을 다니면서 휴게소나 무대 밖에서 만나는 모든 팬들에게 친절했고 사진 촬영 요구 등에 빠짐없이 응했다. "팬들에게는 잠깐의 추억일 수 있으나 휴대전화를 볼 때 추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되도록이면 많이 해드리려고 한다"는 조빈의 말에서 한 명의 팬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다.

워낙 튀는 모습을 많이 보이다 보니 조빈과 노라조에게는 악플러들이 많다. 조빈은 악플러에게조차 일일이 댓글을 달아 진심을 전했다고 한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히 소통하고자 한 그의 노력은 악플러들조차 감동시켜 속칭 '까방권(까임 방지권의 준말)'까지 얻었다.

혼자 자취생활을 하는 조빈의 일상은 여느 독신남과 다르지 않았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지만 이웃이나 단골 가게에서 그는 그저 좋은 이웃사람이고 단골손님이었다.

조빈은 개인적인 걱정도 털어놓았다. "요즘 제일 걱정인 건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나이다. 이 음악을 하는 게 조금씩 어색하다고 해야 하나? 그 생각을 하면 덜컥 하면서 (기분이나 마음이) 다운될 때가 있다. 지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무대매너와 치장들을 나이 먹어서도 어색하지 않게 만들 무언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빈은 40대 중반의 나이(1974년생)다. 머리에 사이다 병을 매달고 요란한 의상이나 치장을 한 채 '사이다' 노래를 부르기에는 어색할 수 있는 나이다. 그럼에도 조빈은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노래를 더 오래 들려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박진영이 오버랩됐다. 박진영은 최근 '밥블레스유'에 출연해 일주일에 5일 정도는 하루 한 끼밖에 안먹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이어트로 보기 좋은 몸매를 유지하고 싶어 그러는게 아니었다. 좋아하는 춤을 오래 추기 위해 몸관리를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환갑이 되어서도 댄스 가수로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했다. 박진영은 매출 1조대의 초대형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 됐지만, 자신을 '영원한 딴따라'라고 표현한다.

추구하는 음악과 배경, 서는 무대가 다르지만 노라조 조빈 역시 '진정한 딴따라'였다. 남들이 쉽게 흉내내지 못할 독보적인 분장을 해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남녀노소 누구가 즐겁게 듣거나 흥얼거리며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바로 조빈이다.

조빈의 이런 일상을 엿본 '나혼자 산다' 무지개 멤버 박나래는 "철들지 마세요. 지금 모습이 너무 좋아요"라며 응원했고, 한혜진도 "피터팬 같다"며 피터팬처럼 젊은 영혼으로 사이다처럼 시원한 노래를 계속 불러줄 것을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노라조나 조빈의 팬들 역시 그런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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