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3% 일자리 인공지능 대체 가능성 전망
"사무·판매·기계조작직 등 1136만명 대체 가능성 높아"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인공지능(AI) 기술은 고도화되면서 다양한 산업군에서 적용 분야를 넓혀갈 전망이다. 국내 43% 일자리는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되고 있는 AI는 빅데이터가 활용되는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AI는 IT 서비스, 가전, 자동차, 공장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취업자 약 2660만명 중 1136만명은 향후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경우 취업자 547만명의 77%에 해당하는 421만명이 저위험군 일자리로 구성됐다. 고위험군 일자리 72%에 해당하는 818만명은 '사무 종사자', '판매 종사자', '장치, 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이하 기계 조작 종사자) 등에 분포됐다.

   
▲ 롯데홈쇼핑이 9일 음성인식 자동응답시스템(ARS)과 챗봇을 활용한 상담 가이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상담주문 서비스를 구축했다./사진=롯데홈쇼핑


'단순노무 종사자', '기능원 및 관련 종사자', '서비스 종사자', '농림어업 숙련자' 등은 고위험군 취업자보다 중위험군 취업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점, 제조업 등 3대 산업도 AI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최근 AI를 이용해 가상의 비즈니스 로봇이 서류 분석, 보고서 작성, 메일 회신, 인사 채용, 성과 지급 등을 자동화하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AI 면접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업 마이다스아이티는 올 상반기 공개 채용에서 롯데·KT·쌍용자동차 등 400개 기업이 이미 AI를 이용한 채용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고 했다.하반기 채용에선 100개 기업을 추가 도입한다. 기업은 AI를 이용해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하거나 면접장에서 면접관 역할을 한다. 

AI 챗봇 및 빅데이터 수집, 분석, 검색 SW 기업 와이즈넛은 AI 기반 지능형 그룹웨어 개발을 추진한다. AI 기반 지능형 그룹웨어는 가령 그룹웨어 사용자가 메일을 작성할 경우 AI가 작성중인 문장을 분석해 기준에 작성된 유사 메일이나 문서를 자동 추천해준다. 수신된 메일을 AI가 읽고 회신 일정을 자동 인지해 메일 수신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업무 편의도 제공한다. 

   
▲ 현대중공업지주 스마트팩토리(대구공장) 내부/사진=현대중공업지주


프레이&오스본은 미국 노동시장 일자리의 47%가 향후 10~20년 후 AI에 의해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프레이&오스본이 자동화 위험을 과대 추정하고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AI가 직업 자체를 대체하기보다는 직업을 구성하는 과업의 일부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프레이&오스본 연구에 따르면 AI로 자동화 위험화가 높은 직업은 통신 서비스 판매원, 텔레마케터, 인터넷 판매원 등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주요 업무로 하는 직업으로 나타났다. 회계사, 관세사, 세무사 등도 자동화 위험이 높은 상위 20대 직업에 포함됐다.

반면 AI로 대체되기 힘든 직업은 보건, 교육, 연구 등 사람 간 의사소통과 고도의 지적 능력이 요구되는 직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AI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노동시장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고민할 것을 강조한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