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거래대금이 격감해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10월 들어 폭락장이 전개되면서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어둡다는 점이다. 그나마 상반기에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던 자산관리(WM) 부문마저 하반기에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거래대금이 줄어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우선 NH투자증권의 잠정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9.6% 감소한 1056억원을 기록했다. 거의 10%나 줄었지만 그나마 대형 4개사 중 가장 적게 줄어든 것이다. 전년 동기 865억원과 비교해서는 22% 늘었다.

   
▲ 사진=연합뉴스

 
KB증권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은 584억원으로 작년보다는 92.1% 늘었지만 전 분기(740억원)와 비교하면 21.1% 줄어들었다. 하나금융투자도 전 분기(646억원)보다 45.1% 감소한 355억원을 공시해 작년 344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3.2% 늘어났을 뿐이다.

증권가의 3분기 실적 악화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진짜 위기는 4분기가 되면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상반기에 전반적으로 자산관리(WM) 부문이 수익을 이끌었지만 하반기에는 그마저도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순이익이 473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858억원)보다 44.9% 줄었다. 작년도 634억원과 비교하면 25.4% 떨어지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4분기의 경우 원래도 계절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부진한 기간이다. 최근의 증시 부진으로 IB 관련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의 증권사별 순이익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를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1257억원(전 분기 대비 19.2% 감소), 한국금융지주가 1062억원(전 분기 대비 19.9% 감소), 삼성증권이 722억원(전 분기 대비 28% 감소) 등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아울러 메리츠종금증권은 888억원(전 분기 대비 17% 감소), 키움증권은 602억원(전 분기 대비 24% 감소)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나마 삼성증권은 IB 부문에서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 덩케르크 LNG터미널 지분 39%를 8500억원에 인수해 4분기에도 해외 인프라 등 대체투자 거래가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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