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영화사를 빛낸 '영원한 스타' 신성일이 이제 '하늘나라의 별'이 됐다. 향년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연합뉴스는 4일 폐암으로 투병해왔던 신성일(강신성일)이 이날 오전 2시 30분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3일 저녁 위독한 상태라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고 다시 깨어나기를 바라는 팬들의 염원이 이어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고인은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방송 출연과 영화계 행사 참여 등 활동을 이어왔지만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영화계는 고인이 한국영화사에 남긴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를 영화인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유족으로 부인 엄앵란 씨와 세 남매 강석현·경아·수화 씨가 있다.

1937년생인 고(故) 신성일은 한국 영화사에서 영원히 빛을 잃지 않을 전설적인 배우다.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하자마자 훤칠한 외모와 매력 넘치는 연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1960~70년대 신성일이 출연한 영화는 흥행 실패를 모를 정도로 한국영화 황금기에 스크린 최고 스타로 큰 인기를 누렸다. 1964년에는 역시 톱스타 배우였던 엄앵란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려 크게 화제가 됐다.

본명이 강신영인 고인은 故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예명 신성일로 활동했다. 한동안 정치에 뜻을 품어 삼수 도전 끝에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펴기도 했다.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강신성일로 개명했다.

고인은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겨울 여자' 등 수없이 많은 히트 영화를 남겼으며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야관문:욕망의 꽃'(2013년)에 출연하는 등 500편 이상의 영화를 통해 한국영화의 역사와 함께 했다. 폐암 투병 중에도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레드카펫을 밟는 등 영원한 배우로서의 삶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