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이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5실점해 에이스 역할을 못해냈다. 피칭 내용이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홈런을 두 방 맞고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다.

린드블럼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린드블럼은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자마자 올 시즌 15승(공동 2위)에 평균자책점 1위(2.88)를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며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제1 선발로 중용돼 이날 1차전 마운드에 올랐다.

린드블럼의 한국시리즈 데뷔 등판은 아쉬움을 남겼다. 홈런을 두 방이나 맞았기 때문.

   
▲ 사진=두산 베어스


린드블럼은 1회초 첫 상대한 타자 김강민과 9구 실랑이 끝에 볼넷을 내줬고, 곧이어 다음 타자 한동민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선취점을 내준 린드블럼이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아 에이스다운 피칭을 이어갔다. 3회 2안타를 맞고 2사 1, 2루에 몰린 것 외에는 2회와 4~5회 3이닝을 삼자범퇴로 가볍게 넘겼다.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안정시킨 사이 두산은 3회말 최주환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5회말에도 최주환이 2타점 적시타를 쳐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역전 리드를 린드블럼이 지켜내지 못했다. 6회초, 이번에도 선두타자(한동민)를 볼넷 출루시킨 것이 안좋았다. 1사 2루가 된 다음 박정권에게 투런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3-4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고 보내기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교체돼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박치국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줬으나 3번째 투수 장원준이 연속 볼넷과 폭투로 린드블럼이 남겨뒀던 주자(박승욱)의 홈인을 허용함으로써 린드블럼의 실점이 5점으로 늘어났다.

6⅓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한 것이 린드블럼의 한국시리즈 데뷔 등판 성적이었다. 무엇보다 홈런군단 SK 타선의 홈런포를 봉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3-5로 뒤지고 있는 두산이 동점 추격이나 역전을 하지 못하면 린드블럼은 패전투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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