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가 첫 판에서 두산 베어스를 잡고 기선제압을 했다.

SK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정규시즌 2위 SK가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을 상대로 첫판을 따냄으로써 이번 한국시리즈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게 됐다.

경기 내용을 보면 정규시즌 종료 후 3주만에 실전을 치르는 두산 선수들은 확실히 경기 감각이 떨어진데다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고,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달궈진 SK 홈런포는 뜨거워져 있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이날 양 팀 선발투수는 린드블럼(두산)과 박종훈(SK)이었다. 두산은 가장 믿을 만한 투수를 1차전 선발로 내세웠고, 넥센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 2선발 김광현, 켈리를 등판시켰던 SK는 3선발 박종훈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선발투수의 무게감만 놓고 보면 두산의 우위를 점쳐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전체적인 컨디션이나 경기 감각은 SK의 우세였다.

특히 SK는 결정적일 때 홈런포가 터져나오며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1회초 한동민이 선제 투런홈런 날려 첫 발걸음부터 가벼웠다. 한동민은 이틀 전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의 감각을 고스란히 이어온 듯 이날 첫 타석에서 린드블럼을 두들겨 팀에 리드를 안겼다.

두산에서는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주환이 고군분투했다. 최주환은 3회말 2사 1,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고, 5회말 1사 만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잇따라 때려냈다.

최주환 덕에 3-2로 두산이 경기를 뒤집었으나, SK에는 홈런포가 있었다. 6회초 '가을사나이' 박정권이 린드블럼을 또 투런포로 두들겨 금방 4-3으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7회초에는 상대 폭투로 1점을 더했다.

두산은 5회말 최주환의 역전타 후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오재일과 김재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7회말에는 김재환 양의지의 연속안타와 최주환을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잡고도 또 오재일의 삼진과 김재호의 병살타로 한 점도 내지 못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9회초 SK는 2점을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실점 과정에서 1루수 오재일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까지 나왔다. 폭투로 실점하고, 실책으로 실점하고, 두산은 정규시즌 압도적 1위팀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SK 선발 박종훈은 4⅓이닝 2실점으로 기본적인 임무는 해냈고, 이후 등판한 산체스(1.2이닝)와 김태훈(2이닝) 정영일(1이닝)이 무실점 계투하며 중후반 싸움에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두산 선발 린드블럼은 6⅓이닝이나 던지긴 했지만 홈런 두 방을 맞고 구원 도움까지 못 받으며 5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SK는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매 경기 홈런포를 가동하며 무려 1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주포 최정이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한동민, 박정권의 홈런포가 불을 뿜으며 '홈런 군단'의 면모를 또 과시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최소 실책을 기록한 수비력까지 구멍이 생기며 첫 판을 내줬다. 두산은 집 나간 실전 감독을 회복하는 것이 반격을 위한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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