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안젤리나 졸리와 정우성이 만났다.

4일 법무부와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이날 안젤리나 졸리는 국내 난민 정책의 주무 부처인 법무부의 박상기 장관을 만나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서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국내 난민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 자리에서 예멘 난민을 지원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며 "난민들이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보호를 제공하는 동시에 철저한 난민 심사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전쟁과 실향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경제 대국인 한국은 난민 보호에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 사진=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또한 안젤리나 졸리는 전날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의 서울사무소에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정우성을 만나 예멘 난민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각국의 난민촌을 방문했던 경험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난민을 옹호하는) 역할을 해준 것에 동료로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난민이 처한 어려움을 호소해온 정우성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차별, 혐오, 국수주의가 만연해지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앞으로도 중요해질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에 정우성은 "한국에 '반난민 정서'가 있긴 하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건 그런 정서가 다소 과장되게 보이고 있다"며 "국민 대다수는 아직 난민에 대해 잘 몰라서 의견이 없거나, 난민을 옹호하지만 상당수는 조용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예멘의 위기 상황을 끝내는 데 부끄러울 만큼 더디게 행동해왔다"면서 "난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들을 도와야 하는 공동의 책무에 대해 사람들이 더 깊이 이해하기를 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난민 보호법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예멘인들의 고통 완화를 위한 각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젤리나 졸리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후 특사로 임명됐고, 정우성은 2014년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의 첫 한국인 명예사절이 된 후 이듬해 친선대사가 됐다.

안젤리나 졸리는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4일 저녁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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