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1조 4000억원어치를 발행하며 목표치를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과의 경쟁구도 속에서 더욱 속도를 올려 내년에는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목표치를 달성해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까지 발행어음을 통해 1조 4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판매 목표도 연내 1조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 

   
▲ NH금융 산하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1조 4000억원어치를 발행하며 목표치를 달성했다. /사진=NH금융


발행어음은 투자자를 수취인, 증권사를 지급인으로 만기 1년 이내, 약정수익률로 발행하는 약속어음을 지칭한다. 투자자는 수시 입출식 또는 적금식으로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게 된다. 국내에서 발행어음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둘 뿐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불과 3개월 만에 한국투자증권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쾌속 질주를 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 입장에서 발행어음은 신규 자본조달 수단으로도 유용하다. 증권사 입장에서 추가 투자 여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 9000억원이다. 최대 10조원까지 발행어음을 판매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신종자본증권, 기업어음(CP), 인하우스 대체투자상품 등으로 운용해왔으며, 최근에는 프리 IPO(상장 전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유가증권 평가이익, 처분이익은 물론 이자수익과 배당금 수익 등을 거둘 수 있게 된 셈이다. NH투자증권 측은 앞으로도 IB 부문의 기업, 부동산 금융 딜 소싱 노하우를 활용해 운용수익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을 구체화 하고 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외화표시 발행어음 출시도 검토 중이다. 4분기부터 해당 업무가 허용됨에 따라 출시를 위해 전산 개발에 착수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부터 1조원당 150억원의 수익 기여가 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 0.2%포인트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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