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70억원 규모 ABS 발행... 자회사 IPO 수혈 자금은 기대이하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으로 기대를 밑도는 공모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100억원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부채 상환은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책으로 제시한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A321 /사진=아시아나항공


오는 23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아시아나IDT의 시가총액은 2142억~2675억원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9일 IDT 보유지분 30% 가량(29.7%)를 매각해 425억원(220만주) 수준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시아나IDT는 오는 7~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상장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는 1만9300~2만4100원, 공모예정금액은 637억~795억원이다.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에어부산 역시 IPO로 인한 구주매출(이미 발행된 주식을 팔아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지만 구주 매출을 하지 않기로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향후 신주발행 비중이 100%로 설계되면 공모 자금은 모두 에어부산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채무를 상환하려면 에어부산 IPO에서 구주 매출이 발생해야 하지만 현재 가능성은 적다”며 “최근 증시에 상장한 항공사들의 몸값이 낮아지고 있는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타사와 차별화된 요인은 딱히 없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600억원의 ABS 발행을 완료했고, 이달 중 257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두 차례 발행으로 총합 4170억원의 자금 마련이 완료되는 것이다. 

지난 9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연말까지 상환해야할 차입금은 대략 5300억원(ABS 2000억원, 금융리스 976억원, 차입금 2300억원 등) 수준으로 10월과 11월 두 차례 42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으로 상환할 예정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달 중 예정돼 있는 2570억원 규모 ABS 발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에도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흥행하지 못하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5개월 지난 현 시점에서 증시 환경이 더욱 악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10월까지 1조 8000억원의 차입금을 조달했으며 2570억원 규모 ABS 발행 계획은 확정, 인수계약을 마쳐 11월9일 조달될 예정"이라며 "올해 주요 차입활동은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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