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승인나도 구매 목록에 없으면 구매 안된 것..."위메프 완전 사기"고객 항의
   
▲ 위메프가 LG전자 TV를 12만1111원에 판매한다고 올렸다./사진=위메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위메프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을 벤치마킹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에게 실제와는 다른 제품을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카드 승인은 됐는데 구매가 안되고 카드 승인이 취소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위메프는 특정 상품에 대해 한정수량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제품이 잘못 기재되거나 구매를 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회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블랙1111데이'를 진행해 애플 에어팟, BHC치킨 등을 초특가에 선착순 판매하고 있다.

초특가 상품은 11일까지 매일 등장하며 오전 11시와 오후 11시에 각 수량의 절반을 선착순 판매한다.

지난 2일 판매된 맥 립스틱은 총 300개가 11원에 판매됐고, 3일에는 하기스 기저귀 3팩이 1만1111원에 총 2000개 판매됐다. 이날 오전 11시에 오픈한 애플 에어팟도 약 1분 30초 만에 500개가 완판됐다.

하지만 이에 따른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한 고객은 지난 4일 밤 12시경에 위메프에서 LG전자의 32인치 LED HDTV를 12만1111원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이미지 사진도 LG전자의 제품이었다. 하지만 결제를 진행하면서 알고 봤더니 이 제품은 LG전자의 제품이 아닌 장은테크라는 낯선 브랜드였다.

이 고객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위메프에서 LG전자의 TV임을 홍보해서 당연히 내용도 보지 않고 구매를 했는데 뭔가 이상해서 다시 내용을 살펴봤는데 LG전자는 커녕 패널조차 중국 회사 제품이었고 11번가를 비롯한 다른 사이트에서 1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고 공식 홈페이지에도 13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TV인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이 고객은 "게시판에는 난리가 났고 몇몇 고객은 구매 목록에도 뜨지 않아 취소를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위메프가 지난 3일 판매한 하기스 기저귀 역시 카드 승인은 됐는데 구매를 하지 못한 고객들의 불
만이 쏟아졌다. 이런 경우는 구매가 안 된 것이며 카드 승인 취소에는 며칠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위메프가 LG전자 TV라고 올린 제품은 실제 장은테크 제품이었다./사진=위메프

또 다른 위메프 고객은 "카드 승인은 됐는데 구매 목록에는 뜨지 않은 경우는 추후 카드 승인이 취소된다"라며 "위메프는 완전 사기"라고 항의했다.

이에 위메프 측은 LG전자 TV의 경우 디자인 작업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위메프 측은 현재 구매 고객들에게 전화를 돌려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피해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파트너사가 이전에는 LG전자 패널을 사용했는데 최근에 바꿨는데 디자인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현재 구매 고객들에게 전화를 돌려 환불이나 추가 피해보상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위메프가 특정 상품에 대해 한정판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구매하지 못하는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고객 유인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오히려 고객들이 등을 돌리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위메프는 지난달 22일 애플 에어팟을 9만9000원에 판매한다고 알렸으나 구매하지 못한 고객들이 위메프를 조사해 달라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들이 고객 유인과 홍보 효과를 위해 특정 상품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을 내놓는 소위 노이즈 마케팅을 전개하기도 하는데, 구매하지 못하는 고객들의 불만도 높아져 오히려 고객들이 더 불신하고 빠져나가는 역효과 우려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