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가 올 시즌 다승왕(18승)답게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인상적인 호투로 장식했다. 하지만 수비가 도와주지 않아 실점이 늘어난 것은 아쉬웠다.

후랭코프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8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줬고 삼진은 10개나 잡아냈다.

사실 후랭코프는 이날 7이닝 1실점으로 피칭을 마칠 수 있었다. 7회초 2사 1루에서 김성현을 3루 땅볼 유도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는데 허경민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흔들려 추가 2실점하고 교체돼 물러났다.

두산은 전날 1차전에서 3-7로 패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2.88) 린드블럼이 선발로 나섰으나 투런 홈런을 두 방 허용하며 6⅓이닝 5실점했고, 타선의 결정력 부족과 수비 실책 등이 어우러지며 다소 맥없이 첫 경기를 내줬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이날 2차전에서 반격이 필요했던 두산. 중반까지 우위를 잡았고 후랭코프의 역투가 밑바탕이 됐다. 

후랭코프는 1회초 수비 실책과 안타로 2사 1, 2루까지 몰렸으나 전날 역전 결승홈런의 주인공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는 1안타로 넘겼고 3회초는 삼자범퇴. 4회초도 볼넷 1개를 내주긴 했으나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3회말 안타 2개에 이은 정수빈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선취점을 냈고, 4회말에는 양의지의 적시타와 최주환의 투런홈런으로 3점을 보태 4-0 리드로 후랭코프를 지원사격했다.

후랭코프는 5회초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2루타를 맞아 진루타 후 김강민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내줬다.

삼진 퍼레이를 펼치며 6회초를 다시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든 후랭코프는 7회초 1사 후 김동엽에게 안타를 맞긴 했으나 앞서 2루타를 맞았던 박승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투아웃을 잡았다. 이어 김성현을 3루땅볼 유도해 덕아웃으로 발길을 옮기던 순간, 허경민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2사 2,3루 위기를 맞고 말았다.

운도 나빴다. 다음 타자 김강민이 친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4-3 추격을 허용했다. 이 추가 2실점은 후랭코프의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후랭코프나 두산에게 매우 아쉬운 실점이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맥이 빠진 후랭코프는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주고 투구수가 117개나 돼 7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했다. 2사 1, 2루의 위기가 계속된 상황이었으나 구원 등판한 박치국이 최정을 삼진 처리해 후랭코프의 실점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어쨌든 후랭코프는 4-3 리드를 만들어놓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후 물러나 다승왕의 자존심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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