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유류비 지출 41%↑...4분기 유가하락전환 '기대감'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항공사들이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연료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일제히 줄었다. 올들어 2분기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유작한 유가가 4분기 하락세에 접어들 전망인 가운데 저마다 실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항공업계 및 각사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지난 3분기 각각 1010억원, 3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각각 14.8%, 6.4% 감소한 수치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연초 배럴당 60달러선에서 횡보하던 항공유는 올 3분기 평균 87.3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평균 60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년보다 45% 오른 셈이다. 

항공사는 국제유가 상승을 운임료에 반영하는 특성상 연료 유류비 비중도 높아 유가가 급등할수록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고유가 영향으로 유류비 지출이 지난해 대비 41% 늘어났다. 지난 2분기에도 유류비 지출 증가(1000억원 증가)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성수기에 속함에도 불구, 유류비 지출 증가로 항공사의 실적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외에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항공사들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3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연료유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2300억원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연간 유류 사용량은 약 3300만배럴에 달한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상승해도 33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 줄어든 281억원으로 전망됐다. 유류비는 전년동기대비 48%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유류비 부담과 외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오는 12일 또는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4분기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항공사들의 올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오며 산유국 증산 기조가 확연해지고 아람코 IPO 도 철회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며 "유가의 방향성은 펀더멘털을 향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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