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핵 리스트 제출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간 신뢰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핵물질, 무기, 운반수단의 리스트를 신고하라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공격 목표 리스트를 제출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미국을 방문했을 때 현지 언론과 회견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한 이야기를 소개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측의 핵 리스트 신고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정 실장은 “북한도 핵리스트 신고를 매우 중요한 (비핵화) 단계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그런 인식을 협의 과정에서 몇 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핵 리스트 신고) 절차를 취하려면 확실한 신뢰조치 구축이 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현재 북미 간에 그런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좋은 결실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면서 대화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