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비무장지대(DMZ) 시찰’ 논란에 대해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간 것이고, 비서실장이 장관들을 대동하고 갔다고 하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무소속 손금주 의원의 질의를 받고 이같이 밝히고, 선글라스를 쓴 것에 대해서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한다. (눈이) 많이 약하다”고 답했다. 

앞서 임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순방 중이던 지난달 17일 강원도 철원군 남북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현장을 찾았다가 야권으로부터 “임 비서실장의 자기정치가 도를 넘었다”, “대통령 부재 시에 각료들을 대동하고 DMZ에 간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임 비서실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 “오해를 많이 받았는데,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당시 임 비서실장의 DMZ 방문을 촬영한 홍보 동영상을 사후에 공개하면서 GP 관련 정보 등 군사보안정보가 노출된 것이 확인되면서 또다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임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국방부에 문의한 결과 ‘군사기밀에 속하는 상황은 아니나 군사훈련상 비공개’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저희들의 불찰이 분명히 있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날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임 비서실장에게 최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에 대해 물었다. 임 비서실장은 “비건 대표가 나에게 말한 것은 본인이 북미 실무회담 대표여서 남북관계 내용의 업데이트를 도와달라는 것이었고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비건 대표는 ‘북미 간 일정이 연기되고 있지만 북미 논의가 중요하니 한미 간에 좀 더 긴밀히 조율하자고 했고, (나도) 100% 공감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여성비하적 성관념으로 논란이 돼온 탁 행정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임 비서실장은 “탁 행정관은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는데, 제가 겨울까지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가 탁 행정관에게 조금 더 고생해달라고 만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 7월 사의를 표명했지만 반려됐다. 임 비서실장은 당시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 행사가 많다”며 “그때까지 만이라도 일을 해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들이 10월17일 강원도 철원군 남북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현장을 찾아 시찰하고 있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