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디왈리 축제 참석…무대서 왼쪽 손바닥 보이자 1만 관중 '환호'
   
▲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UP)주 아요디아에서 열린 허왕후 기념공원 기공식에서 표지석을 제막하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요기 아디티야나트 주 총리./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인도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6일(현지시간) 한국과 인도 양국 교류의 상징인 허(許)왕후 기념공원 착공식과 힌두교의 가장 큰 축제인 디왈리 축제에 참석했다.

허왕후는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로 삼국유사 등에 따르면 서기 48년 16세의 나이로 고대 가락국 김수로 왕의 비가 된다. 최근 한국과 인도 양국은 허왕후의 존재를 교류강화 차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

사류강 앞에서 펼쳐진 점등행사인 디왈리 축제는 소원을 담은 등을 강에 띄워보내는 축제로서 평화를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를 갖는다. 이날 30만개의 등불이 켜지면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아요디아에서 열린 디왈리 축제 축사에서 “인도와 한국은 서로 미소를 나누는 친구이자 동반자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며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의 예지가 담긴 시구처럼 인도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의 등불’이 될 영광의 시대가 오리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디왈리 축제의 의미인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힌두어로 말한 뒤 한국의 촛불혁명과 연결시켜 “이것은 오직 촛불의 힘으로 정의를 이룬 한국 국민들의 위대한 외침이었다”며 “한국 국민들이 이뤄낸 ‘촉불혁명’은 인도의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여사는 허왕후와 관련해 “2000년 전 아유타국(현 아요디아지역)의 공주가 지금의 대한민국 남쪽에 있던 가야라는 나라를 찾아 김수로왕과 결혼을 하고 왕후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며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사랑과 신뢰의 길이 새 시대를 맞아 두 나라의 돈독한 우정으로 활짝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가 착공식에 참석한 허왕후 기념공원은 양국이 역사‧문화적 유대를 이어가기 위해 공동 조성하기로 하고 그동안 함께 공원을 설계해왔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이날 무대 위에 올라 환하게 웃으며 왼쪽 손바닥을 보여주며 인사했고, 1만명의 관중들이 환호하는 일이 있었다. 인도의 전통의상을 입은 김 여사의 왼쪽 손바닥에는 인도 전통 문양의 헤나가 그려져 있었고, 이는 인도의 문화를 존중하고 현지 국민의 마음을 사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김 여사는 방문 첫날인 5일 수시마 스와라지 외교장관, 사비타 코빈트 대통령 영부인, 모디 총리 등을 만났다. 이때 모디 총리는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방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김 여사는 7일 타지마할 묘소를 참배한 뒤 3박4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