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7일 '5·18 계엄군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통렬히 반성한다. 정부와 군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방부는 앞으로 출범하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두 장관은 이날 '5.18 계엄군 등 성폭력 조사결과에 따른 사과문'을 발표한 자리에서 "정부 조사에서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행과 추행, 성고문 등 여성인권 침해행위가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바랐던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참혹한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무고한 여성분들께 말로 다 할 수 없는 깊은 상처와 고통을 드린 점에 대해 정부와 군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국방부는 앞으로 출범하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군사정부에 저항하기 위해 나섰던 광주시민의 명예를 회복하고 보통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여성들의 상처를 위로하는 데에 인력과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장관은 "피해여성들의 명예 회복과 치유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가해자 또는 소속부대를 조사하고 5·18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상 진상규명의 범위에 '성폭력'을 명시할 것을 제언한 진상조사단의 권고를 엄중히 받아들여 군에 의한 성폭력의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이날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계엄군과 국가권력으로부터 고통을 받으신 모든 시민과 여성들께 거듭 사죄드린다"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