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 켈리가 외국인 에이스다운 역투를 펼쳤다.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흔들리긴 했으나 버텨내는 힘을 보여줬다.

켈리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를 4개밖에 맞지 않는 호투였고, 실책이 동반된 실점으로 자책점은 0이었다.

켈리는 앞서 넥센과 플레이오프 때는 2경기에 등판했으나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0월 28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0자책)으로 호투하다가 손저림 증상을 보여 일찍 물러났다. 11월 2일 5차전에서는 구원 등판했다가 2⅔이닝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이날 3차전은 두 팀이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열려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전. 양 팀 선발로 나선 켈리와 이용찬의 어깨가 무거웠다.

   
▲ 사진=SK 와이번스


켈리는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켈리는 4회까지 거의 퍼펙트 피칭이었다. 3회초 정진호에게 볼넷 하나를 내준 외에는 완벽하게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SK 타선은 1회말 로맥이 선제 3점홈런을 터뜨리고, 2회말 한동민의 내야안타 타점으로 한 점을 보태 4-0 리드를 만들어줬다.

켈리는 5회초 실점을 했는데 수비 실책에 의한 것이었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유격수 땅볼을 김성현이 펌블해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다. 오재일의 3루 땅볼이 진루타가 돼 1사 2루가 된 다음 켈리는 김재호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정진호를 1루 땅볼 처리해 2사 2루가 된 다음에는 오재원에게 역시 좌전안타를 맞고 두번째 실점을 했다.

모두 비자책점이기도 했지만, 김재호와 오재원의 안타는 3루수 최정 옆으로 스치듯 지나갔고 짧은 타구였는데 잇따라 2루 주자의 홈인을 허용했다. 최정의 수비나 좌익수 정의윤의 송구 능력이 아쉬웠던 실점이었다.

켈리는 6회초에도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박건우를 2루 땅볼 유도했는데 강승호가 포구 실책을 했다. 다소 흔들린 켈리는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고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로 몰렸다.

4-2로 앞선 가운데 동점 또는 역전 위기에 몰린 켈리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재일을 투수 땅볼 유도해 직접 정확한 홈송구로 투아웃을 만들었고 김재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만루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큰 위기를 넘긴 켈리는 7회초를 1안타만 맞고 끝내 제 임무를 다한 후(투구수 104개) 8회 김태훈으로 교체됐다. 수비 실책으로 거듭된 위기에서 왈칵 무너지지 않고 버팀으로써 4-2 리드 상황을 만들어놓고 물러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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