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일자리 전국투어, 보수텃밭 찾아 경북지역 경제인 간담회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텍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에서 열린 경북지역 경제인과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8일 일자리를 위한 전국투어 두 번째 행보로 경북 포항을 찾아 경북지역 경제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포스텍 4세대 방사광가속기 연구소에서 경북지역 경제인들과 가진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동해선 철도가 이어지면 유라시아 북방교역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 영일만항은 북쪽으로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항과 자루비노항을 연결하는 북방교류협력의 거점이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2020년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가 완공되면 환동해권의 새로운 해양관광산업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국제적으로 치열한 경쟁과 보호무역주의로 전자, 철강 등 우리 전통적 주력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고, “위기를 극복하려면 혁신을 통한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력사업에 첨단과학 역량이 결합되면 경북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포스텍과 울산 유니스트의 연구역량이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대구의 의료와 패션과 만나고 여기에 영천의 부품소재산업이 더해지면 탄탄한 스마트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연구가 곧 산업이며 비즈니스인 시대로 가고 있다. 새로운 혁신성장 모델”이라면서 “이곳 방사광가속기도 많지 않은 예산과 인력으로 이용자 수와 논문에서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격려했다.

또 정부의 지원책으로 지역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협업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북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혁신클러스터를 지정해 프로젝트 지원·투자유치·금융과 재정 지원 적극 추진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신약과 신소재 개발을 위한 규제혁신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지역특구법을 토대로 규제샌드박스 도입 등 규제자유특구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인과의 간담회를 갖고 철강기술혁신과 첨단산업육성, 포스트 전자 디지털 4.0이라는 경북 경제의 성장 전략을 청취하고, 젊은 지역기업인들과 지역 발전전략과 관련한 토의도 가졌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면서 “대한민국 경제는 지역경제의 총합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어렵다면 지역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경북 경제는 전통 주력산업이 중심이었지만 이 주력산업이 구조조정을 겪고, 세계 경제의 여건이 좋아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용이 줄어드니 주변의 음식점과 서비스업도 함께 어려워지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면 지역경제부터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은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이다. 포항에서 영일만의 기적이 이루어졌듯이 경북 곳곳의 기적이 모여서 한강의 기적이 만들어진 것이다”라며 “오늘 경북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비전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협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