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뒤쪽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8일 “지역이 국가 발전의 뿌리”라며 “국가 간 교류협력도 지방 간 협력이 병행돼야 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양국의 국가발전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지난해 9월 한러 정상회담 때 푸틴 대통령과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실질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양국의 지자체와 지역 기업, 주민이 참여하는 지방협력포럼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추진 중인 ‘9개 다리 협력’도 중앙정부의 협력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며 “양국 지자체가 지역의 산업별 특성에 맞는 방안을 마련해 협력할 때 더욱 견실해지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개의 다리 협력은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한만과 북극항로 협력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2020년이면 양국 수교 30년을 맞이한다”며 “우리 정부는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작년 8월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러시아의 ‘극동개발부’와 힘을 모아 양국 지자체가 서로 손을 맞잡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지역에서부터 양국 국민들이 내실 있는 협력을 이룰 때 새로운 한‧러 관계 30년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월 러시아 국빈방문 때 저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한‧러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미국과 북한은 새로운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앞두고 있다.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포항 영일만항은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과 자루비노항을 바닷길로 연결하는 물류와 관광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또한 동해선 철도가 다시 이어지면 철길을 통해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북방교역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한반도에서 경북은 북방교역의 핵심지역이자 환동해권 물류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오늘 포항에서 출범한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새로운 협력의 물결이 되어 러시아 극동지역 9개의 주와 대한민국 17개 지자체가 상생과 번영의 길을 함께 걷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연해주에서 개최될 2차 포럼에는 양국의 더 많은 지자체가 참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러시아에서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과 러시아 극동지역 주지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