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첫 은메달 쾌거를 이룬 전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팀킴'이 지도부의 폭언과 욕설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뉴스8'에서는 스킵 김은정을 비롯해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킴 선수들의 폭로 인터뷰가 공개됐다.


   
▲ 사진=SBS '뉴스8' 방송 캡처


이들은 팀킴을 이끌었던 김민정 감독과 컬링 개척자로 불린 그의 아버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자신들에게 폭언은 물론 대회 상금까지 착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독단적인 현 지도부의 지휘에서 벗어나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초희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자 김민정 감독은 "지금까지 연봉을 받으면서 뭘 한 게 있냐"며 직접 선수로 뛰려고 하기도 했다고. 김경애는 "컬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김민정 감독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실 거다"라고 덧붙였다.

팀킴은 평창올림픽 당시 김민정 감독이 훈련에 자주 불참했고, 훈련은 자신들이 알아서 했다고도 전했다. 김민정 감독의 훈련 불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선수에게는 김경두 전 부회장이 폭언을 퍼부었다는 설명이다. 김영미는 "(김경두가) 정확히 X 같은 것이라는 욕을 했다. 저 앞에서 같은 선수를 욕했다는 게 충격이었다"고 증언했다.


   
▲ 사진=SBS '뉴스8' 방송 캡처


금전적인 문제도 화두로 떠올랐다. 팀킴은 "2015년 이후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얼마인지, 어디에 사용됐는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오직 김경두 전 부회장 개인 계좌를 통해 훈련비 등 모든 자금이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팀킴의 폭로와 관련해 김경두 전 부회장은 김민정 감독의 선수 관리 소홀로 인한 불화 자체도 없었으며, 그 과정에서 폭언을 한 일도 없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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