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강정호가 내년에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됐다.

피츠버그 구단은 8일(현지시간) 강정호와 2019시즌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계약 조건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 언론에서는 강정호가 연봉 300만 달러에 인센티브 25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2015년부터 4년 계약을 해 올해 계약이 만료된다. 2019년에 대해서는 구단이 550만 달러의 옵션을 갖고 있었는데, 피츠버그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피츠버그가 인센티브 포함 총액 550만 달러로 같은 금액에 이르는 1년 계약을 한 데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홈페이지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로 법의 심판을 받음으로써 지난해는 미국 취업비자 발급을 받지 못했다. 1년을 통째로 쉬어야 했던 그는 올해 피츠버그 구단의 도움으로 비자 발급을 받아 팀에 합류했지만 메이저리그 복귀 준비 과정에서 손목 부상을 당해 시즌 종료 직전 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가진 장타력 등 능력을 인정해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공백기가 있었던 탓에 내년 시즌 활약을 확신하지 못했다. 또한 옵션을 행사할 경우 550만 달러의 연봉도 부담스러워했다.

1년 재계약을 하면서 보장 연봉을 300만 달러로 낮추고, 구단이 기대하는 성적을 낼 경우 인센티브로 보상을 해주는 계약이 피츠버그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닐 헌팅턴 단장을 비롯해 프런트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두 시즌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팀, 그리고 홈 팬들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내년에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강정호는 4년간 메이저리그 통산 232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4리, 3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데뷔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수비 도중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라야 했고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으면서 2년 간은 기량 발휘를 하지 못했다. 

익숙한 팀 피츠버그에서 1년 더 기회를 얻은 강정호로서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2019시즌 활약이 매우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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