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급락 영향 5년만에 큰 폭 유출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40억3000만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글로벌증시가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돼 2013년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유출됐다.

   
▲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42억7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주식자금에서는 40억3000만달러가 빠져나가 2013년 6월(-46억3000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채권자금은 10월 중 34억6000만달러의 대규모 만기도래에도 불구하고 상당부분 재투자돼 순유출액이 2억3000만달러 빠져나갔다. 전월(-19억800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축소된 규모다.

이 기간 글로벌증시 불안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한편 환율의 변동성은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7일 기준으로 1,123.3원으로 9월 말 달러당 1,109.3원에서 지난달 말 1,139.6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들어 상승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원·엔 환율은 7일 기준 100엔당 992.4원, 원·위안 환율은 위안당 162.03원으로 모두 9월 말보다 상승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평균 전일 대비 변동 폭은 4.8원으로 6월(5.2원) 이후 가장 컸다.

국내 은행들의 대외 차입 여건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9bp(1bp=0.01%포인트)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 기관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커 정부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드는 비용이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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