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년 새 국내 증권사 지점 수가 약 4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채널 활성화, 은행과의 연계영업 등이 이뤄지면서 찾아온 필연적인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이를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이고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국내 증권사 지점 수가 빠르게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지점은 총 1013개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국내 지점이 1051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38개나 감소해 9일에 하나 꼴로 지점이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1025개에서도 12개나 감소했다.

   
▲ 사진=연합뉴스


반대로 같은 기간 국내 영업소(브랜치)는 103개로 늘어났다. 1년 전 89개 대비 14개, 전년 말과 비교해도 2개가 늘어난 모습이다. 지점과 영업소는 등기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법규상 지점은 지배인 등기를 내도록 돼 있고, 영업소(브랜치)는 모지점 소속으로 따로 지배인 등기를 내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결국 인력 측면에서 보면 보통 지점 근무인력이 영업소보다 많다. 지점이 줄고 영업소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업계에 필요한 ‘사람’ 숫자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의 인력 감소 경향은 특히 대형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지점 수가 특히 많이 줄어든 곳은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작년 초 합병에 나선 증권사들이다. 이들은 1년 새 각각 10개 이상 지점을 줄였다. 상반기 말 기준 KB증권의 지점 수는 100개이고 영업소는 19개다. 

1년 전 지점 111개, 영업소 7개 대비해서 지점은 11개가 감소했고, 영업소는 12개 증가했다. 특히 통합 이후 복합점포가 61개까지 늘어난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지점이 160개를 기록해 작년 170개 대비 10개가 줄어든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따로 국내 영업소를 두고 있지 않다. 

대형사들 중심으로 지점 숫자가 감소하는 경향은 최근 들어 가속화된 모바일 금융거래 추세 때문이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최근 금융 고객들은 대부분의 금융거래를 모바일로 처리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 계열 증권사들이 은행과의 연계 업무를 전개하면서 복합점포, 지점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기존 형태의 증권사 지점 수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오프라인 지점은 단순거래보다 종합 자산관리를 위주로 하고 있다”면서 “물리적으로 지점 수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대신 각 지점의 컨셉을 확실하게 잡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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