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나혼자 산다'에서 헨리가 3줄만 남은 바이올린으로 큰 감동을 전했다.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무서워했던 바이올린 선생님에게는 보은의 연주를, 깜짝 생일파티를 해주며 눈물까지 내비친 아버지에게는 자랑스런 아들의 모습을 선사했다.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는 캐나다에서 아버지와 함께 특별한 추수감사절을 보낸 헨리의 모습이 소개됐다. 

지난주 방송에서 캐나다 집에 홀로 남은 아버지를 찾아 오붓한 시간을 보낸 헨리는 이날 아버지와 둘이 추수감사절 파티를 준비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살던 집도 공개했다. 헨리와 아버지는 헨리의 친구와 이웃 사람들, 헨리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쳐준 엄한 선생님을 초대하고 직접 태국식 카레 등 요리를 준비했다. 

헨리의 동창인 친구들 중에는 찰스(한국명 황영철)라는 한국인도 있었고, 아버지의 친구처럼 노숙해 보이는 외모의 친구도 있었다. 특히 현재 캐나다의 유명 오케스트라 단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린 선생님(알카디 씨)은 헨리가 어려서 바이올린을 배울 때 너무 무서워했기 때문에 얘기만 나와도 깜짝 놀란다고 했지만 12년 만에 만나 훈훈한 사제의 정을 보여줬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헨리 부자가 준비한 음식을 즐기며 옛 추억을 얘기하는 등 추수감사절 파티 분위기에 젖어들었다. 헨리는 칠면조 구이를 잘못 요리해 새카맣게 태우고는 '블랙 터키(검은 칠면조)'라고 우기며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 사진=MBC '나혼자 산다' 방송 캡처


이날 식사 자리는 추수감사절 파티라고 했지만 사실 헨리 아버지의 숨겨둔 비밀이 있었다. 생일을 맞은 헨리를 위해 이웃, 친구들과 짜고 깜짝 파티를 준비한 것. 전자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던 아버지는 헨리와 합주를 하고 싶다며 헨리 방에 보관하고 있던 바이올린을 가져오게 했고, 헨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친구 찰스에게 생일 케이크를 들고 나와줄 것을 부탁했다. 바이올린을 가져온 헨리와 아버지가 합주를 하는 사이 찰스가 생일 케이크를 들고 나왔고, 깜짝 놀라며 감격해 하는 헨리에게 아버지와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아버지는 "헨리와 함께 생일을 보낸 게 처음이다. 이렇게 헨리와 생일을 보내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내비쳐 헨리와 친구, 이웃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뭉클하게 했다. 헨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진짜 많이 놀랐다. 아빠가 눈물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면서 "난 진짜 아빠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줄 알았다. 이렇게나 나를 사랑하는 줄 몰랐다"고 잘 몰랐던 아버지의 사랑에 감동을 표현했다.

아버지는 헨리가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혼자 걱정했던 얘기, 처음 한국에서 헨리가 잘 적응을 못해 전화를 걸어와 떨리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 남몰래 눈물을 흘렸던 얘기를 전하며 얼마나 헨리를 사랑하는지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제는 성공해 유명한 스타가 된 아들이 자랑스러웠는지 아버지는 헨리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헨리는 연습을 하지 않아 걱정된다고 하면서도 아버지를 위해 연주를 하기로 했지만 알카디 선생님이 지켜보는 앞이라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알카디 선생님의 엄격한(?) 지도 아래 바이올린 줄 튜닝을 하던 헨리는 갑자기 4번째 현이 끊어지는 바람에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아버지를 위해 연주를 하고 싶었던 헨리는 친구 찰스의 피아노 반주를 받으며 3줄만 남은 바이올린으로도 멋진 연주를 해냈다. 이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본 무지개 회원들은 헨리의 천재성을 극찬했다. 전현무는 3줄 연주가 믿기지 않는 듯 헨리에게 "미리 설정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기도 해 웃음을 안겼다.

헨리의 천재적인 연주 실력은 알카디 선생님마저 흡족하게 만들었다. 이에 아버지는 헨리에게 다른 곡 연주도 요청했다. 헨리가 줄이 끊어진 바이올린 때문에 난처해 하자 알카디 선생님은 즉석에서 자신의 바이올린을 빌려주겠다고 했고, 직접 근처 집을 다녀와 자신의 바이올린을 헨리에게 빌려줬다.

헨리는 2억원이 넘는 선생님의 명품 바이올린을 잡아보는 것만으로도 감격해 하며 다시 한 번 멋진 연주 실력을 뽐냈다. 

아버지와 알카디 선생님은 이런 헨리의 모습을 부성애로, 제자 사랑으로 흐뭇하게 지켜봤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