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남북이 10일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가운데 시범철수 대상 11개소 병력·화기 철수를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군에 따르면 북한 측도 시범철수 GP의 병력 및 화기 철수 작업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중 상호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당초 양측은 DMZ 1㎞ 이내로 근접한 GP 11개를 연말까지 시범철수하기로 했으나, 지난달 26일 개최된 제10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이달 말로 일정을 앞당겼다.

남북은 안전 및 환경 문제를 고려, 폭파 방식이 아닌 굴착기를 사용해 철거를 진행한다. 다만, 북한의 경우 일부 GP는 폭바 방식을 통해 파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리 측은 시범철수 이후 DMZ의 평화적 활용을 위해 북측과 일부 GP를 보존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측은 동해안 지역 1개(한국) 및 중부지역 1개(북한) GP에 대해서는 파괴하지 않고 원형을 보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리 측이 보존하는 고성지역 GP는 1953년 세워진 것으로, 북측 GP와 580m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이 이 GP를 고른 이유로는 동해선 남북도로와 근접해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금강산·동해안·감호 등과 연계를 통해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한편 현재 DMZ에는 220여개의 GP가 있으며, 이 중 우리 측의 GP는 60여개다. 남북은 향후 모든 GP를 없애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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