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청주, 이동건 기자] 김규민 감독이 '겨울나비', '퍼스트 스텝'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10일 오후 청주 씨어터제이에서는 시민영화패 무명이 주최·주관하는 '제6회 시민영화제 NFF(Nameless Film Festival)'가 개최된 가운데, 개막작 '겨울나비'와 상영작 '퍼스트 스텝'을 연출한 김규민 감독이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 사진='겨울나비' 포스터


이날 병든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11살 가장 진호(정승원)가 산에서 길을 잃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겨울나비' 상영 후 관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011년 개봉한 이 작품은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고 또 충격적으로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큰 감흥을 안겼다.

먼저 김규민 감독은 "개봉 당시 900명의 관객이 본 작품이다. 쫄딱 망했고, 엄청난 빚을 지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더라. 북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과 상식 선에서 필터링을 한다"면서 처참한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다.

'겨울나비'는 국내에서만 흥행에 참패했을 뿐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개봉 3년 뒤 스위스국제인권이사회에 초청됐고, 각국의 관객들이 북한의 독재 체제와 주민들의 상황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 사진='퍼스트 스텝' 포스터


김규민 감독은 2016년 개봉한 '퍼스트 스텝'과 관련한 이야기도 전했다. '퍼스트 스텝'은 2015년 4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미국에서 진행된 제12회 북한자유주간행사에 참가한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를 비롯한 24명 탈북민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24명의 탈북민은 제12회 북한자유주간행사에서 자유를 외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암살 리스트에 오르게 됐다고 한다. 심지어 이들의 여정을 함께하며 촬영에 나선 김규민 감독 역시 이 리스트에 올랐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김규민 감독은 "이 작품이 통일로 가는 첫걸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타이틀 롤을 '퍼스트 스텝'으로 정했다"고 전해 현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1999년 탈북해 단편영화 '착각', '모닝콜' 등을 연출한 김규민 감독은 2018년 북한인권영화 '사랑의 선물'로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영화제(MIFF) 최고의 영화 부문과 여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시민영화제 NFF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유와 꿈'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프로그래머들의 열띤 논의를 거쳐 초청작 2편, 기획작 1편, 청·장년부 4편이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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