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가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SK는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4-1로 역전승했다. 7회말 김성현이 동점 2루타를 날리고 김강민이 역전타가 된 희생플라이를 쳐 일궈낸 승리였다.

이로써 SK는 3승2패로 다시 우위를 확보하면서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탈환한다.

   
▲ SK 김성현이 7회말 동점 2루타를 날리고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간 다음 환호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두산은 선발 후랭코프의 호투와 정진호의 선제 솔로포로 앞서 나갔지만 경기 후반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역전 점수와 쐐기 점수를 내주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두 팀은 11일 하루를 쉬고 12일부터 두산 홈 잠실구장으로 다시 장소를 옮겨 6, 7차전을 갖는다. SK가 6차전을 잡으면 시리즈 승부는 끝난다. 

선발투수만 놓고 보면 두산 쪽의 우위가 점쳐지는 경기였다. 두산은 시즌 18승으로 다승왕에 오르고 지난 2차전에서도 6⅔이닝 3실점(1자책)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후랭코프를 선발로 내세웠다. SK 선발투수는 1차전에서 4⅓이닝 2실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던 박종훈.

두 선발투수가 호투한 가운데 점수는 쉽게 나지 않았지만 두산이 홈런포로 리드를 잡았다. 3회초 정진호가 박종훈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후랭코프는 1점 차 불안한 리드지만 6회까지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박종훈은 5이닝 1실점으로 나름 호투하고 0-1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났다.

SK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가운데 7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의윤이 안타를 치고 나가 기회를 열었다. 보내기번트로 1사 2루가 된 다음 김성현이 호투하던 후랭코프를 상대로 좌중간을 꿰뚫는 동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 때 두산 좌익수 정진호가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고 중계 과정에서 송구 실책까지 범했다. 김성현이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려 1사 3루의 좋은 기회를 이어갔다.

두산은 후랭코프를 이영하로 교체했지만 김강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SK가 가볍게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하고 역전 당하면서 양 팀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기가 꺾인 두산은 8회말 수비에서도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며 위기를 자초했고, 기세가 오른 SK는 상대 실책으로 잡은 찬스에서 몰아붙여 쐐기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최정이 친 타구가 내야 높이 치솟았는데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낙구지점 포착을 제대로 못해 놓쳤다. 최정은 단번에 2루까지 갔다. 로맥의 삼진으로 1아웃이 된 다음 박정권이 이영하를 적시타로 두들겨 3-1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SK는 이재원의 볼넷과 김재현의 안타로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김성현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쐐기점을 얻어냈다.

SK는 5이닝 1실점한 박종훈에 이어 불펜진이 릴레이 호투하며 두산 타선을 추가실점 없이 묶은 것이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산체스가 6회 1이닝을 막았고, 김태훈이 7~8회 2이닝을 책임졌다. 9회에는 정영일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태훈이 승리 투수, 정영일이 세이브 투수로 기록됐다.

두산 후랭코프는 잘 던지고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6⅓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점)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은 1회 최주환, 2회 박건우, 7회 허경민이 세 차례나 병살타를 쳐 스스로 공격 흐름을 끊었고, 9회초 1사 1, 2루의 마지막 기회에서는 정진호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라인드라이버로 잡히면서 병살 플레이로 연결되는 불운까지 더해 맥없이 역전패하고 말았다. 

SK 타선에서는 정의윤이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김성현이 동점 2루타를 치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보태는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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