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 감안해도 지나치게 '한산'…상권 조성 초장기 모습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배우 송일국과 그의 세 쌍둥이 ‘대한·민국·만세’ 효과로 전성기를 누렸던 송도 상권이 침몰하고 있다. 터줏대감격인 NC큐브 커넬워크의 공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지난 9일 오전 송도 NC큐브 커넬워크 전경. /사진=미디어펜


“예전에 비해서는 방문객 수가 훨씬 줄었죠. 다른 상업시설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 같아요”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 송도 NC큐브 커넬워크(이하 커넬워크). 상권 조성 초창기부터 점포를 운영 중이라는 A씨는 최근 커넬워크 방문객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봄, 여름, 가을, 겨울동 네 개 동을 3시간 남짓 돌았지만, 방문객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점심시간에서야 일부 식당에 손님이 들어갔을 뿐 의류나 화장품 매장 등은 한산 그 자체였다. 

영업중인 점포들 사이사이로 공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임대’, ‘매매’ 등이 적힌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의 현수막만이 나부낄 뿐이었다. 1층 기준 눈으로 보이는 빈 상가는 봄(2개), 여름(8개), 가을(5개), 겨울(2개)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주차를 하기 힘들 정도였던 데이트·나들이 명소로서의 명성은 온데간데 없었다. 

   
▲ 커넬워크에서는 영업중인 점포들 사이사이로 공실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미디어펜


2009년 10월 준공된 커넬워크는 스트리트형 상가로, 지상 1~2층 총 340여개 점포가 중앙수로(폭 5m, 길이 540m)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지난 2009년 9월 ‘피겨퀸’ 김연아 선수가 수로변에 위치한 1층 상가 등 3채를 30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커넬워크는 초반 흥행에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김연아 역시도 상가 구입 이후 약 2년 동안 이렇다 할 임대 수입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2014년 송일국과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가 함께 출연한 지상파 육아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송도가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송도에 거주하는 삼둥이들이 방문하는 곳들이 방송에 노출되면서 상권 역시 활기를 띄었다. 

그해 말 커넬워크 수로변의 전용면적 약 46㎡(14평) 1층 상가 권리금은 최고 1억원까지 치솟았다. 4년여 뒤인 2018년 현재, 커넬워크의 공실 상당수가 권리금이 없는 상태로 나와 있다. 

B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현재는 권리금이 없는 매물이 다수 있다”면서도 “공실이 다수 눈에 띄지만 실제 계약이 되거나 공사 중인 곳들 등을 제외하면 실제 빈 곳이 엄청 많은 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방문객 수 감소 등 현황에 대해 묻자 C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다른 상권에 비해 예쁘게 꾸며진 까닭에 겨울에 눈이 오면 방문객이 오히려 는다”며 “커넬워크의 경우 현재 커피숍이나 브런치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먹거리 특화 상권으로 변화하는 중간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 '유령 상가'가 된 커넬워크 봄동 맞은편 센원몰(송도 더샵 센트럴파크i몰)의 모습. /사진=미디어펜


한편, 커넬워크 봄동 맞은편 센원몰(송도 더샵 센트럴파크i몰)의 상권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4만1035㎡ 규모의 I몰은 지난 2013년 8월까지만 해도 전체 95%에 달하는 상가가 입점을 완료했었지만, 현재는 1층 기준 전체 235호실 가운데 약 70%(167호실)가 비어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대부분의 신도시가 조성 초기 상가가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공급 과잉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상가 역시도 신규 공급이 진행될수록 분양가가 오르게 마련인데 높은 분양가에 비해 임대료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공실이 장기화 되는 경우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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