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백제 '사비백제'(538∼660)의 왕궁터로 알려진 부여 관북리 유적(사적 제428호) 발굴조사가 시작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15일 개토제(開土祭)를 지낸 뒤 관북리 유적 주차장 남쪽 구아리 13-1번지 일대를 조사한다고 문화재청은 12일 밝혔다.

 관북리 유적은 북쪽에 부소산성, 남쪽에 부여 시가지, 서쪽에 백마강이 있는 곳으로, 지난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조사지역은 부여 소방서 로터리 동쪽에 위치하며 조사 면적은 5300㎡로,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관북리 유적과 부여여고 인근 토지를 지속해서 매입 중이다.

관북리에선 대형 건물터 유적을 비롯해 지하 창고 시설, 연못, 도로와 공방터, 수로시설이 발견됐고, 성질이 다른 흙을 교차하며 쌓아 올리는 성토(盛土) 기술이 확인됐다.

무여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 지역과 인접한 장소에서 도로, 배수로, 나무로 지은 창고인 목곽고(木槨庫)가 나온 바 있다"며 "사비시대 백제 왕궁과 관련된 주요 시설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며, 올해 부여에서는 이 사업으로 능안골 고분군, 가림성(加林城), 나성(羅城) 동쪽 조사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