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재환의 공백이 너무 커 보인다. 주포가 빠진 두산이 SK와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서 또 패퇴할 위기로 내몰렸다.

두산 베어스가 2018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SK 와이번스에 2승 3패로 밀렸다. 오늘(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6차전을 내주면 두산은 정규시즌 압도적 우승을 하고도 한국시리즈 정상은 SK에 내주는 굴욕을 당한다. 두산은 6, 7차전을 모두 이겨야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두산으로서는 SK와 한국시리즈 악연이 슬슬 떠오르면서, 부상으로 시리즈 도중 갑작스럽게 이탈한 김재환의 빈자리가 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은 SK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것이 이번이 3번째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졌다.

SK와 두산의 첫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2007년. 당시 정규시즌 1위였던 SK는 1, 2차을 모두 두산에 내주고도 3차전부터 4연승을 내달려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어 2008년에도 두 팀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만났고, 이번에도 SK가 1차전 패배 후 4연승을 거두며 4승1패로 정상을 지켰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두산은 SK와 가을야구에서 약했다. 2009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는데 역시 결과는 SK의 승리였다.

두산은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SK와 무려 14.5경기 차이의 압도적 승차로 우승했다. 그러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일반적 예상과 달리 5차전까지 열세를 보였다.

그 주된 원인은 '해결사 부재'다. 1~5차전에서 두산은 팀타율 2할6푼5리로 SK의 2할2푼2리보다 높다. 하지만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결정타가 제때 터져나오지 않아 총 득점에서는 15점-22점으로 SK에 뒤졌다. 홈런도 두산이 3개에 그친 반면 SK는 5개를 날렸다.

붙박이 4번타자이자 올 시즌 홈런왕(44홈런)에 빛나는 김재환의 공백이 3차전 이후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재환은 2차전까지 타율 5할(8타수 4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를 2개 때려 장타력도 과시했다. 그런데 3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던 중 옆구리 부상(오른쪽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을 당해 3차전부터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재환은 6차전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결국 두산은 김재환의 몫을 누군가가 대신 해내야 하며 무엇보다 찬스에서 결정력을 보여줄 해결사가 있어야 한다. 4번 자리는 3차전 최주환(4타수 1안타), 4~5차전 양의지(4타수 2안타, 3타수 2안타)가 맡아 빈자리를 잘 메운 듯 하지만 그 뒤를 받쳐줘야 할 박건우(타율 0.056) 오재일(타율 0.077) 등이 극도의 타격부진에 빠져 공격의 흐름이 자주 끊겼다.   

벼랑 끝으로 몰린 두산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SK에 세번째 굴욕을 당하지 않으려면 시즌 때처럼 한 번 찬스를 잡으면 몰아붙여 손쉽게 점수를 뽑아내던 위용을 되찾아야 한다. 위기에 빠진 베어스를 구할 해결사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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