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높이고 비용은 절감…삼표 "특수콘크리트 개발에 집중 투자"
[미디어펜=김병화 기자]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 삼표그룹은 국내 최초로 영하 10℃의 기온에서도 타설 가능한 특수 콘크리트 '블루콘 윈터'(BLUECON WINTER)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시판 제품 중 가장 낮은 기온에서도 타설 가능한 콘크리트다.

그동안 국내 건설현장에서는 일 평균 기온 영하 4℃ 이하로 내려가는 동절기가 되면 콘크리트 시공 구조물을 따뜻하게 감싸거나 갈탄을 태우는 등 보온 작업을 따로 해야 했다. 이는 비용이 많이 들고 양생 기간이 더 길어져 업체 부담이 컸다.

블루콘 윈터는 제품명에서 느껴지듯이 내한성을 높였다. 영하 10℃ 이상에서도 별도 가열 양생 없이 최소한의 보온 조치로 초기 동해(콘크리트 경화 초기에 수분이 동결돼 받는 피해)를 받지 않고 정상적인 강도 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삼표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삼표산업이 이 제품 성능을 측정한 결과, 대기 온도 영하 10℃에서 48시간 후 거푸집 탈형(제거)이 가능한 압축강도(5MPa, 메가파스칼)가 나타났다. 블루콘 윈터 타설 28일 후 설계기준강도(28MPa)까지 완전히 굳었다.

일반 콘크리트는 같은 조건에서 1주일이 지나야만 거푸집을 제거할 수 있다. 또 타설 28일 후 일반 콘크리트의 압축강도는 블루콘 윈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년간 연구 개발한 내한 콘크리트…"양생 비용 크게 줄여"

   
▲ '블루콘 윈터' 특장점 /자료=삼표산업


블루콘 윈터는 동절기 추가적인 보온 작업 없이도 양생이 가능한 만큼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또 갈탄 사용에 의한 일산화탄소 질식 등 안전사고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제품은 콘크리트 양생 지연, 보온 비용 증가 등 겨울 건설현장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개발된 만큼 적잖은 수요가 기대된다는 게 삼표산업의 설명이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블루콘 윈터는 약 2년간 연구 끝에 개발된 내한 콘크리트로, 올해 초 국내 1만8000㎥를 시범적으로 타설하며 성능을 시험한 바 있다"며 "실제로 높은 층고의 건축물에 블루콘 윈터를 사용해 보온양생 비용 등을 크게 절감했다"고 말했다.

◆삼표, 올해만 신제품 3개 출시로 가시적 성과 달성

한편, 삼표그룹은 올해 ▲혼자서도 타설 가능한 자기충전(Self Compacting) 방식의 '블루콘 셀프'(BLUECON SELF) ▲초기 압축 강도를 높여 타설 후 12시간 만에 거푸집 탈형이 가능한 '블루콘 스피드'(BLUECON SPEED) ▲빙점을 한참 밑도는 영하 10℃에서도 사용 가능한 '블루콘 윈터'(BLUECON WINTER)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홍성원 삼표산업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는 획일적인 건축문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용도와 개성 등을 갖춘 건축물이 크게 늘 것"이라며 "이런 건축 트렌드 변화로 특수 콘크리트 시장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특수 콘크리트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박사급 전문인력을 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핵심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해외사례 견학, 프랑스 등 건설 선진국과의 협업 등 다방면으로 특수콘크리트 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블루콘 '셀프', '스피드', '윈터' 등 제품이 탄생했고 앞으로도 7~8가지의 특수콘크리트가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삼표는 각 제품의 특징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네이밍'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최초로 레미콘에 브랜드 명(블루콘)을 붙여 차별화에 성공한 바 있다. 블루콘이란 브랜드 명은 삼표그룹의 상징색인 파란색(스카이블루)을 활용해, 회색으로 대표되는 레미콘의 이미지를 밝고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데 콘셉트를 뒀다. 또 고객에게 블루콘을 이용해 만든 건설물은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도 한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블루콘이라는 브랜드에 각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단어인 '셀프'(SELF), '스피드'(SPEED), '윈터'(WINTER) 등을 붙이는 방식으로 제품명을 지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브랜드 명만 봐도 제품의 특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네이밍을 적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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