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 “홍명보 감독 유임, 계속 신뢰하고 지지”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45) 감독에게 남은 임기 동안 대표팀 지휘봉을 더 맡기기로 유임을 결정했다.

허정무(59) 축구협회 부회장은 3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 수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홍명보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홍명보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라며 유임 이유를 밝혔다.

   
▲ 홍명보 감독/뉴시스

지난해 6월 부임한 홍명보 감독은 2년 계약을 맺어 2015년 6월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다음은 허정무 부회장의 발표 내용이다.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떠났던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서 머리 숙여 깊게 사과드린다. 현재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게 쏟아지는 질책을 달게 받겠다. 겸허히 수용하고,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 다만 이 상황이 홍명보 감독의 개인의 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홍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아 계속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월드컵 예선 마지막 벨기에전이 끝나고 홍 감독이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귀국 후 정몽규 회장과 홍 감독의 면담도 있었다. 그 자리에서 재차 월드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정 회장이 협회 집행부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사퇴를 만류했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기에 부족했던 1년이라는 시간에 대해 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는 걸 알았다. 사퇴가 능사는 아니다.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주길 당부하며 설득했다. 홍 감독이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한국 축구에 남긴 발자국과 우리에게 선사했던 기쁨과 희망을 잘 알 것이다. 비록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목표로 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실패를 교훈 삼아서 아시안컵에서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나를 포함한 모든 협회 임직원은 기대가 컸던 이번 월드컵 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에 공감하고, 책임을 느낀다. 비난과 질책을 마음에 새기고 한국 축구가 진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허정무, 홍명보 유임 과연 잘 한 일일까?” “허정무 홍명보 유임하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라” “홍명보 감독의 유임 고민되겠지만 남은 큰 경기에 힘 쏟아 주시길”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