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출시 시기 '미정'...내년 상반기 예상
[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투자증권이 이르면 내달 증권업계 최초로 외화표시 발행어음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에서 가장 먼저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투는 이번에도 가장 먼저 외화표시 발행어음을 출시하며 업계 분위기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증권업계 최초로 이르면 내달 외화표시 발행어음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 9월 ‘외환제도 개혁방안’을 발표한 이후부터 추진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이번에 발표한 개혁방안에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초대형IB(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외화표시 발행어음 업무를 올해 4분기부터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두 곳이 외화표시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 중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보다 한 발 앞서 외화 발행어음 판매 준비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유권해석 등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외화 발행어음 판매를 위한 전산개발과 약관 개정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가급적 연내 외화 발행어음 상품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NH투자증권 역시 한국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달러표시 발행어음을 우선적으로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 출시 시기를 아직 정하지는 못했다. 업계 안팎에선 내년 상반기 중으로 NH투자증권이 외화 발행어음 상품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달러 표시 발행어음 출시를 우선적으로 추진했다.

상품은 거치식과 수시입출금식 두 종류다. 거치식의 경우 현행 시중은행 달러 외화예금 1년 금리인 연 2.40%를 상회하는 것과 기존 원화 발행어음의 금리가 2.40~2.50%인 것을 고려했을 때 최소 연 2%대 후반의 금리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시입출금식도 기존의 원화 발행어음 금리 연 1.55%보다 높은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 원화와 달리 적립식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적립식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기획재정부의 유권해석 이후 달러표시 발행어음을 준비했고 현재 전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달러 표시 발행어음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외화조달 비용이 감소한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 관련 투자 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외화조달 비용이 낮아진다는 것은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는 수익도 높아짐을 의미하기 때문에, 고객과 증권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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