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기존 통화정책' 고수...한은은 '리스크 관리' 차원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이 모두 '내달 금리인상' 시그널을 보내고 있으나, 경기 상황은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12일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은행의 최근 통화정책보고서에서 금리인상 시그널이 강화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향후 기준금리 운용에 대해 기존의 '금융안정에 유의해서 운용'에서 '금융 불균형 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보다 적극적인 문구로 수정됐다는 것.

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선 10얼 미국 및 글로벌 '증시 조정'에도 불구, 경기에 대해 '상.하방 리스크가 균형 잡혀있다'는 문구가 유지돼, 사실상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12월 '점도표' 역시 향후 기준금리 경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한미 중앙은행이 모두 금리인상의 시그널링을 보내고 있으나, 경기 여건은 대조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미국의 경우 실업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최근 '임금 개선'이 가팔라지고 있어 '완전고용에 대한 믿음'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대부분 고용시장과 물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연준의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0월 증시 조정이 가팔랐으나, 금리인상 사이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1980년 이후 8번의 사이클 중 이번 사이클에서 증시 상승폭이 '여전히 최대' 수준"이라며 "10월 증시 조정이 정책의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며, 11월 성명서가 이를 잘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기존에 제시한 통화정책 경로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은은 '리스크 관리' 차원의 금리인상을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내년 경기전망에 있어 한은의 설비투자 전망치(전년대비 2.5% 증가)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 둔화'의 영향으로 '유의미한 개선'은 없을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내년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10% 가량 축소될 전망이라는 얘기다.

강승원 연구원은 "이에 더해 내년도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 하락까지 감안하면,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한은의 금리인상 시그널 강화에 불구, 장기채에 대해 '비중 확대' 권고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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