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지난 10일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중 11개소에 대해 병력과 화기를 시범적으로 철수한 군 당국은 12일부터 굴착기를 통해 이중 10개소에 대해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시범철수는 앞서 남북이 9월19일 평양에서 맺었던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육군은 12일 "시범철수 대상인 GP 11곳의 병력과 장비를 모두 철수하면서 시설물 철거작업에 들어갔다"며 "DMZ 환경 보존과 안전 등을 고려해 폭파방식이 아니라 굴착기를 이용해 시설물을 파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시설물 철거가 끝나면 이후 12월부터 GP 철수에 대한 상호검증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며 "시범철수 11곳 중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최초로 설치된 동해안GP는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보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강원도 철원지역을 찾아 철거 진행 상황을 점검한 자리에서 "GP의 불가역적 파괴는 남북간 우발적 충돌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시적인 조치"라며 "GP철수 및 파괴에 따라 감시경계 등 군 대비태세에 공백 없도록 보완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DMZ에는 남북을 합쳐 총 220여개의 GP가 있고 이 중 우리측 GP는 60여개다.

   
▲ 비무장지대 내 상호 시범적 GP(감시초소) 철수./사진=국방부 대북정책관실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해설자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