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 출석하라는 자유한국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김 실장은 이날 비경제부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예결위 전체회의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예결위 소위에 출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맞지 않고, 제 본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경질로 야당과 예산을 논의할 카운터파트가 없다는 야당의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그런 것은 형식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통상 예결위 소위에는 기획재정부 차관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한국당은 예산심사 중 청와대가 김 부총리를 경질한 것은 정부의 예산안 원안 통과를 위한 꼼수로 보고 있다. 이에 김 실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상황.

전날(11일) 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김 실장이 직접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나 최소한 소(小)소위에라도 출석해야 한다”며 “현직 (김동연) 부총리는 사실상 경질된 사람인데 이 분이 어떤 권한을 갖고 예산을 논의하겠나”라고 밝혔다.

   
▲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