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2일 자유한국당 입당설이 나오는 이언주 의원을 향해 경고성 발언을 했다. 국회의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문제나 특별재판부 설치 등 바른미래당 입장에 줄곧 반발해 온 이 의원이 한국당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제동을 건 것.

손 대표는 이날 울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민주정당으로 이념적 스펙트럼의 다양성, 국회의원 개개인의 사상과 입장의 자율성을 존중했다”며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는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위원장에 응모한 당원으로서 당 소속과 정체성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이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이 의원이 최근 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행사에서 강연한 것과 관련, “강연에서 한국당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 의원은 다른 당 행사에 참여하면서 당과 아무련 협의도 논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9일 한국당 청년특위 주최로 열린 ‘+청년바람 포럼’에 참석해 한국당 입당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지금 이렇게 떠드니 한국당도 신경이 쓰이고 자극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흐름의 동력이 한국당에서 시작될 때 함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한국당 입당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이 의원은 또 “지금 그냥 입당해버리면 저의 자극과 충격이 사라지고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된다”며 “(남들과) 똑같이 한국당에서 대장이 되기 위해 싸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어 입당은 아직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바른미래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