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 외국인 에이스 켈리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5회까지 노히트노런의 눈부신 피칭을 했으나 6회 한꺼번에 3실점하고 동점을 허용한 후 강판했다.

켈리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두산 베이스 타선을 상대로 역투했으나 단 한 번 찾아온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 켈리는 5회까지만 해도 거의 완벽했다. 안타를 단 하나도 맞지 않고 두산 타선을 철저히 무력화 시켰다. 2회말 양의지에게 볼넷, 3회말 정진호에게 볼넷, 4회말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을 뿐 범타 퍼레이드를 펼쳤다.

그 사이 SK는 1회초 볼넷 3개와 로맥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4회초에는 강승호가 투런홈런을 터뜨려 3-0으로 앞서갔다.

   
▲ 사진='더팩트' 제공


난공불락 같았던 켈리가 6회말 들어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였다. 1사 후 허경민을 사구로 내보낸 데 이어 폭투를 범해 2루까지 허용했다.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최주환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였다. 1실점하고 1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가 흔들린 켈리의 초구를 노려쳐 깔끔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2, 3루에 있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안타 2개를 맞은 것이 모두 득점타가 되면서 고개를 떨군 켈리다.

켈리는 더 던지지 못하고 김태훈과 교체돼 물러났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김태훈이 박건우를 3루쪽 병살타로 유도해 6회말이 끝났고 켈리의 실점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5⅓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를 2개밖에 맞지 않은 켈리는 사사구 5개(볼넷 3, 사구 2)가 보태지며 3실점을 기록했다. 켈리나 SK에겐 아쉬웠던 6회말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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