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시장에 '긍정적 영향' 기대감 커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주식시장에 대한 전망 악화 등 시장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이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주식만으론 힘들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추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투자에 주로 나섰던 자산운용사들이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타이거자산운용은 사모 부동산 전문 운용사 신설을 추진하는 중이다. 출자 승인 등 준비를 마치는 대로 금융당국에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 [사진=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이미 지난 5월 부동산운용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그간 대체투자본부에서 맡아오던 부동산 투자를 전담하는 부서가 생김에 따라, 부동산 투자는 더 이상 ‘대체투자’가 아니게 됐다.

아울러 대체투자본부는 딜소싱을 전담하는 운용본부와 심사업무를 맡는 전략본부로 분할했다.

타이거와 라임 등은 업계에서 ‘주식’으로 특히 명성을 날리던 운용사들이다. 이들이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예상하고 있는 내년 코스피 밴드는 하단 1850~상단 2530선이다.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작년 이맘때와는 분위기가 완벽하게 달라졌다.

주식형펀드 설정액도 나날이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공·사모 주식펀드 설정액은 58조 1965억원으로 나타났다. 혼합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0조 1067억원이다. 3년 전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69조 484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혼합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9조 566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과 대체투자 펀드시장은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지난 9월 말 기준 공·사모 부동산과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각각 66조 9437억원, 66조 6521억원으로, 지난 3년 사이 약 2배로 늘었다. 

지난 2015년 9월 말 기준 부동산과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각각 32조 2042억원, 35조 5085억원이었다. 9월 말 기준 부동산펀드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전문 운용사의 수도 30개를 기록해 5년 전 대비 무려 2배로 늘었다.

각자의 회사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사업을 다각화 하는 추세는 결국 시장 '건전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업계는 기대를 걸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주식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부동산과 같이 다른 분야로 발을 넓히는 회사들이 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수익 다변화와 리스크 분산이 이뤄지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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